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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선생 육두문자 논쟁2 생식기에 대한 보고서

AziMong 2006. 11. 20. 21:04
도올 선생 육두문자 논쟁2     생식기에 대한 보고서

터부시 하는 이유

보지, 자지, 좆, 씹.....
한번 가만히 생각해 보라...
사람들이 왜 이 단어들을 입에 담기 싫어 하는지....
당신이 이 단어들을 꺼려하는 이유가 뭔지 말이다....
사람들이 사용 안 해서?
어렸을 때 부터 이런 말하면 어른들한테 혼나서?
웬지 천박해 보여서?
이런 건 이유가 될 수 없다...

왜 사용 안하는데?
왜 혼나는데?
왜 천박해 보이는데?
 
보라. 이런 질문들은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는 질문들이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이런 이유는 있을 수 있다.
이런 단어를 싫어하는, 또는 싫어할 것 같은 상대에게
실례가 되지 않기 위해서 자제하고 있다는거...
하지만 이건 상대방을 위한 배려이지
우리가 알고자 하는 터부의 이유로는 적합치 않다.
오히려 그 상대방이 왜 그 단어를 싫어할까 의문만 증폭될 뿐이다.
역시 원론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이 정도의 구차한 이유를 제외하곤 우리가 이런 단어들에 대해 터부시할 아무런 이유를 발견할 수 없다.
그런데....이유를 발견할 수 없는게 당연하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단어들을 터부시 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권장하고 발전시켜야할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말일 뿐이다.
자..이제부터 왜 내가 이런 말들을 하는지 한번 찬찬히 들어 보시라. 

보지의 어원

우선 남자들이 어렸을 때부터 그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 만으로도 은근한 쾌감을 느끼던 단어인 "보지"에 대해 알아 보자.
보지의 어원은 "볻"이다.
'볻'은 뿌리나 씨(種)의 뜻을 가지고 있는 고어인데 동북아 일대에서 아직도 변형되어 사용하고 있는 말이라고 한다. 이 '볻'은 다시 '볼'이고 여기에 접미사 '옴'이 붙어 '보롬'이 되며 이것은 다시 'ㄹ'이 떨어져 '보옴'이 된다.

'보옴'은 지금 우리가 현대어에서 사용하고 있는 '봄'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보지'와 '봄'은 결국 같은 말인 것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만물의 뿌리가 되고 모든것이 기지개를 펴는 향그러운 봄, 향그러운 보지....
터부시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다....
                 <서정완 작- 누드>

불알의 어원

'볼' 얘기가 나와서 한마디 덪붙이겠다.
'볼'의 모음이 바뀌어 '불'로 변했는데, 이 '불'도 우리는 지금 고스란히 쓰고 있다. 남자의 성기를 지칭하는 '불알'이 바로 그것이다.
"돼지 불을 친다"
"불두덩 한번 튼실하다"
이런 것들도 마찬가지 뜻으로 쓰이고 있다.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보지'와 남자의 성기를 뜻하는 '불'이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이웃나라 일본어에서는 여자의 성기를 "호도(hoto)"라고 하는데, 이 역시 어근 '볻(pot)'이 '보도(photo)'라는 과정을 거쳐 생성된 말이라고 한다.

 
          
        
<모딜리아니- 누드>
씹의 어원

그럼 내친 김에 여자의 성기를 지칭하는 또 다른 단어인 "씹"에 대해서 알아보자. 사전에서 '씹'을 찾아보면, "성숙한 어른의 보지"라고 되어 있다.

아니...같은 보지인데 왜 어른의 보지라고 했을까?
여기에는 필시 뭔가 이유가 있을거야....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이 책 저 책 뒤적거려 보았으나 도무지 해답을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다른 데서도 아닌 "씹"이라는 그 말 속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씹". 즉 "어른의 보지"로서의 역할이 무엇인가?
그것은 남자의 정액을 받아 아이를 만드는 초입의 구실을 하는 것이다.

즉, 남자의 씨를 받는 입구인 것이다...
씨(種)의 입(口)....
결국 "씹"은 "씨"와 "입"의 순수 우리말 복합어 였던 것이다.
두 말을 붙여서 발음 해 보라....
 

씨입....씹....
씨의 입이라....
이 또한 아름답지 않은가?
아름답다 못해 낭만적이지 않은가?
몸의 일부일지언정 의인화 시켜서 생각하는 우리 조상들의 인본적인 자세....
왜 우리는 이 말을 터부시 해야 된단 말이냐?  


좆과 자지의 어원

이번에는 남자의 성기를 지칭하는 좆과 자지....
"좆"과 "자지"의 어근은 "잦"이다.
그러므로 두 단어는 단지 모음의 차이일 뿐이며 같은 뜻의 단어이다.
그런데 'ㅈ'은 'ㄷ'에서 변한 자음이다.
따라서 "좆"과 "잦"은 "돋"과 "닫"이 조어가 된다.
일본 유구어에서는 남자의 자지를 "다니(tani)라고 하는데, 어근 단(tan)은 닫(tat)이 조어가 된다.
우리나라 말의 '닫'과 완전히 일치가 된다.
이 닫의 원뜻은 "씨(種)"다.
만주어에 "다림비(tarimbi, 씨를 뿌리다)"라는 말이 있는데, 어근 "달"이 씨의 뜻을 지니고 있으며 여기에서의 어근 "달"의 조어는 "닫"이다.
결국... 보지, 씹, 자지, 좆의 뜻은 한가지였던 것이다. 우리가 평소에 이런 우리 말을 쓰지 않으면 나중에 이 아름다운 뜻을 가진 말들은 모두 사라지게 되어 있다. 문화적 사대주의가 별게 아니다. 팝송을 부르고 일본만화를 밤새 보는게 사대주의가 아니라 좋은 우리말을 천시하고 내 팽개쳐 두는게 바로 문화적 사대주의인것이다.
오늘부터 과제물을 해 가거나 연구보고서를 제출할 때 당당하게 글로 쓰라. 또한 당신의 연인이나 배우자와 사랑을 속삭일 때 당당히 보지와 자지, 그리고 좆과 씹을 말해 보라. 모르긴 몰라도 둘의 사랑이 더욱 깊어질 것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