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바람불어 외로운 날에는
詩 아지몽
그대, 바람불어 외로운 날에는 눈을 감자.
그대, 바람불어 눈시울 적시는 날에는
눈을 감고 꿈길을 걷자.
사는 것이 힘들다 한들 그리움의 무게만 하겠니.
그러니 꿈속에서만은 좀 더 넉넉한 웃음 지울 수 있게,
그대, 바람불어 외로운 날에는 꿈길을 걷자.
따사로운 햇살도 그립겠구나.
따사로운 너의 눈길도 더욱 그립겠구나.
들녁에는 눈에 익은 낯익은 새들이 양지녁에 모여 울고 있는데,
아직 계절은 추운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