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노회찬 "현재 대한민국은 동물의 왕국" 본문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대표가 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대표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 후보는 "그동안 부부처럼 항상 함께 했던 심상정 대표가 없어 옆구리가 허전하다"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지만, 이어진 출마의 변은 의미심장했다.
노 후보는 현 정부를 "무능하고 반서민적인 정부"라고 비판한 뒤, "진보신당을 서민의 대안정당"으로 만들어 서민의 고통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부자감세, 재벌특혜, 비정규직연장을 통해 사회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입으로는 사교육비를 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하고 실제로는 영어몰입교육, 대입자율화, 고교다양화, 일제고사강행, 국제중 설립 등을 통해 사교육시장을 신성장 동력인양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든 권력은 대통령과 그의 형으로부터 나온다" 진보신당 대표 경선에 단독출마, 새 당 대표로 사실상 결정된 노회찬 상임대표가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에 강력한 교두보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그러면서 "일자리를 달라는 청년들에게 젊을 때 고생은 사서한다는 게 이명박대통령의 답변"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노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원성에 귀 기울여 지지율을 높일 생각을 포기한 지 오래되었다"면서 "대신 방송을 장악하고, 국정원의 정치사찰을 허용하고 집시법을 강화하는 것으로 정권보위에 나서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더 이상 민주공화국이 아님을 선언합니다. 이명박 정부 하에서 헌법 제 1조 1항은 <대한민국은 동물의 왕국이다>로 이미 수정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헌법 제 1조 2항 역시 <대한민국의 주권은 상위 1%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대통령과 그의 형으로부터 나온다>로 수정되었습니다. 호랑이와 사자를 더욱 강하게 키움으로써 사슴과 토끼도 잘 살 수 있다는 이명박 정부의 말에 속아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노 후보는 "호랑이와 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시장과 경쟁 만능주의 노선 앞에 수많은 사슴과 토끼가 희생양이 되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동물의 왕국을 인간의 왕국으로> 바꿔놓는 일. 이것이 출마 이유이며 목표이고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제1야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서 대안야당은 진보정치에서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문제, 일자리문제 해결 -사교육 문제해결과 교육정상화 -영세자영업자 보호와 연대를 통해 진정한 민생, 서민정당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대안야당은 부자에게 세금을 거둬, 서민에게 복지를 실현해줄 야당입니다. 재벌의 은행 소유를 막고, 국민에게 은행을 돌려줄 야당입니다. 막대한 사교육 격차로 부와 빈곤이 대물림 되는 것이 아니라, 공평한 교육기회를 이 땅의 모든 아이들에게 보장해줄 야당입니다.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고, 정규직의 확산을 실현할 야당입니다. 이 나라의 진정한 대안야당은 이제 진보정치에서 나와야 합니다."
촬영 : 오마이뉴스 남소연
노 후보는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원외정당이라는 진보신당에 현실과 관련, "우리가 원외에 있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우리가 현장과 더욱 밀착할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지금 진보신당은 단순히 원외정당이 아니라, 현장정당이며, 또한 현장의 정당이어야 한다, 노회찬 역시 원외정당 대표가 아니라 현장정당 대표, 민생현장의 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로는 전국정당이지만 실제로는 지역정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넘어서 전국 곳곳에서 지지를 받는 진보신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단독 후보로 오는 23~27일 찬반투표 이후 29일 정기 당 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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