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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구속·체포는 정치보복”
한겨레 | 입력 2009.03.27 19:5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제주
[한겨레] 인터뷰/ 국경없는기자회 아시아담당 브로셀 국장
"비판 언론에 대한 명백한 정치 보복(political revenge)이다."
뱅상 브로셀 '국경 없는 기자회'(RSF) 아시아담당 국장은 27일 아침 < 한겨레 > 와의 인터뷰에서 노종면 < 와이티엔 > (YTN) 노조위원장 구속과 이춘근 피디 체포 등에 대해 이렇게 우려를 나타내면서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언론 자유의 신장과 언론인 인권 보호를 목적으로 1985년 설립된 국제 기자단체다.
정부정책 비판은 언론의 기본책무
YTN사태는 편집권 독립 위한 저항
브로셀 국장은 북한인권방송 지원과 실태 조사를 위해 지난 23일 방한했지만 한국에 온 뒤 출장 목적이 바뀌었다. 방문 즉시, 새벽바람에 체포된 와이티엔 기자들을 만난 데 이어, 강제연행 위험에 놓인 피디수첩 제작진도 면담했다. 그는 "(북한인권보다) 지금 당장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언론 탄압 문제가 훨씬 심각했다"며 "민주화된 나라에서 언론 자유가 급작스레 후퇴한 것은 아주 드물고 특별한 경우"라고 밝혔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3주 안에 한국 언론에 대한 특별보고서를 내기로 했다.
그는 특히 < 문화방송 > '피디수첩'에 대한 검찰의 수사 명분인 공직자 명예훼손에 대해 의아해했다. "언론이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기본 책무이고 정부는 언론의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책 담당자가 언론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경우는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타블로이드 신문의 스캔들 보도에 대한 정치인의 명예훼손 소송은 더러 있다"며 "그렇더라도 수사기관이 취재 원본에 손대는 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와이티엔 사태의 핵심을 "정치로부터 편집권을 지켜내겠다는 언론인들의 저항"이라고 규정하고, 기자 해고나 구속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구속을 두고서도 "인터넷 글쓰기에 아주 작은 실수가 있다고 해서 다 잡아들이면 두려워서 아무도 글을 쓸 수 없다"며 "활발한 시민저널리즘에 대한 정치 보복이 확실해 보인다"고 했다.
한국의 언론지수를 매겨 달라는 말에 그는 "2007년에 47위였는데, 올해는 아마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웃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한국에서 인터넷 통제, 비판 프로그램 공격 등 대단히 위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언론인들의 기자정신이 살아 있는 한 언론 자유의 퇴행을 막을 수 있으리라 본다"고 기대했다.
"비판 언론에 대한 명백한 정치 보복(political revenge)이다."
뱅상 브로셀 '국경 없는 기자회'(RSF) 아시아담당 국장은 27일 아침 < 한겨레 > 와의 인터뷰에서 노종면 < 와이티엔 > (YTN) 노조위원장 구속과 이춘근 피디 체포 등에 대해 이렇게 우려를 나타내면서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언론 자유의 신장과 언론인 인권 보호를 목적으로 1985년 설립된 국제 기자단체다.
YTN사태는 편집권 독립 위한 저항
브로셀 국장은 북한인권방송 지원과 실태 조사를 위해 지난 23일 방한했지만 한국에 온 뒤 출장 목적이 바뀌었다. 방문 즉시, 새벽바람에 체포된 와이티엔 기자들을 만난 데 이어, 강제연행 위험에 놓인 피디수첩 제작진도 면담했다. 그는 "(북한인권보다) 지금 당장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언론 탄압 문제가 훨씬 심각했다"며 "민주화된 나라에서 언론 자유가 급작스레 후퇴한 것은 아주 드물고 특별한 경우"라고 밝혔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3주 안에 한국 언론에 대한 특별보고서를 내기로 했다.
그는 특히 < 문화방송 > '피디수첩'에 대한 검찰의 수사 명분인 공직자 명예훼손에 대해 의아해했다. "언론이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기본 책무이고 정부는 언론의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책 담당자가 언론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경우는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다만 "타블로이드 신문의 스캔들 보도에 대한 정치인의 명예훼손 소송은 더러 있다"며 "그렇더라도 수사기관이 취재 원본에 손대는 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와이티엔 사태의 핵심을 "정치로부터 편집권을 지켜내겠다는 언론인들의 저항"이라고 규정하고, 기자 해고나 구속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구속을 두고서도 "인터넷 글쓰기에 아주 작은 실수가 있다고 해서 다 잡아들이면 두려워서 아무도 글을 쓸 수 없다"며 "활발한 시민저널리즘에 대한 정치 보복이 확실해 보인다"고 했다.
한국의 언론지수를 매겨 달라는 말에 그는 "2007년에 47위였는데, 올해는 아마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웃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한국에서 인터넷 통제, 비판 프로그램 공격 등 대단히 위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언론인들의 기자정신이 살아 있는 한 언론 자유의 퇴행을 막을 수 있으리라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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