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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부담은 늘고 임금 증가세는 둔화… 가계 총체적 부실 빠지나

AziMong 2010. 4. 1. 04:45

이자 부담은 늘고 임금 증가세는 둔화… 가계 총체적 부실 빠지나

세계일보 | 입력 2010.03.31 21:37 | 수정 2010.03.31 22:59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서울

 

개인부채 사상 첫 국민총소득의 80% 달해
가계대출비중도 다시 확대… '빚더미 경고등'


개인 부채가 국민총소득(GNI)의 80%로 나타나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특히 축소되던 은행대출 중 가계대출의 비중도 다시 확대되면서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근로자의 임금 증가세는 지지부진해 가계가 총체적 부실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가계 빚더미에 올라서나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개인 부채는 1754만원으로, 1인당 국민총소득(2192만원)의 80%로 집계됐다. 1인당 국민총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80%대를 기록한 것은 개인 부채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1인당 개인 부채 비율은 2005년 69.6%를 기록한 뒤 매년 증가해 2008년에는 77.6%까지 확대됐다.

특히 1인당 개인 부채 증가율은 2005년 이후 1인당 국민총소득 증가율을 앞지르고 있다. 지난해 원화 기준 1인당 소득 증가율은 3.0%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한 반면 부채 증가율은 6.2%에 달했다

은행의 대출 중 가계대출의 비중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은 2009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대출 비중은 2005년 49.4%에서 2008년 42.1%까지 빠르게 축소됐지만 지난해 말 42.8%로 다시 비중이 확대됐다.

이처럼 개인 부채가 늘면서 이자 부담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액은 지난해 1월 46만3800원에서 지난해 10월 50만4400원으로 급증하며 50만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1년 동안 이자로만 평균 200만원을 지출하는 셈이다.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이자 부담이 크다. 한은이 이날 발간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계층별 원리금 상환부담은 1분위(소득 하위 20%)가 28.3%로 전체 평균(11.7%)을 크게 웃돌았다. 1분위의 가처분소득은 연간 661만원으로 5분위(7613만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임금은 줄어 가계 총체적 부실 우려

=한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상용직 임금근로자의 명목임금 증가율은 2008년 3.4%에서 2009년 -0.5%로 곤두박질쳤다. 명목임금이 감소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를 감안한 실질임금 증가율도 -3.3%를 기록해 2008년(-1.2%)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이처럼 소득보다 부채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1인당 가처분소득 대비 개인 부채는 150%를 넘어선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 회복세가 정부 주도에서 민간의 투자와 소비 확대로 넘어가는 단계인 만큼 가계 부채 때문에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가계 부채가 양적으로 확대됐지만 연체율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질적으로 개선된 측면도 있어 당장 큰 위험에 빠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하면서도 "하지만 임금이 늘지 않으면 가계 부채가 늘더라도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가계 부실만 키울 수 있는 만큼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