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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음서제 부활이냐” 민심 폭발

AziMong 2010. 9. 4. 06:28

현대판 음서제 부활이냐” 민심 폭발

네티즌 “장관이 자식 직업소개소 역할” 비난
철저한 진상규명·유 장관 사퇴 촉구 등 봇물

경향신문 | 박홍두·조미덥 기자 | 입력 2010.09.03 22:18 | 수정 2010.09.04 00:26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대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의혹'이 불거지자 인터넷에는 유 장관을 비판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다음 아고라에서 아이디 '냐옹이'는 "현대판 '음서제(고려시대 중신의 친족을 과거 없이 관리로 채용하는 제도)'의 부활"이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네티즌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서명운동에는 3일 오후 10시 현재 3000명이 넘는 누리꾼이 동참했다. 인터넷 서명에 참여한 아이디 '쩡이'는 "이 나라의 장관이란 사람이 본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건만, 크게 실망스럽습니다"라고 썼다.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아고라에 '외교부 장관 딸, 외교부 선발 관련 사과드립니다'란 해명을 올렸고 순식간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외교부 홈페이지도 들끓었다. 진영철씨는 "서민 자식들이 공평하게 받을 교육의 권리마저 위장전입으로 도적질해가면서, 이젠 특혜로 서민들의 취업 기회마저 도둑질해가는 겁니까? 이게 이명박 정부가 외치는 친서민이고 공정한 사회입니까?"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유성용씨는 "사퇴하세요. 창피합니다. 부끄럽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외교부 홈페이지는 누리꾼들이 한꺼번에 접속하는 바람에 잠시 마비되기도 했다. 트위터에서 아이디 'tkkimful'은 "장관 부모 없이 사무관 못되는 건가요"라며 씁쓸해했다.

행정고시나 외무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들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4년 동안 행시를 준비해온 송병훈씨(28)는 "그나마 고시는 뒷배경 없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었는데 그마저 무너지는 것 같아 슬프다. 열심히 준비해왔는데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모씨(29)는 "정부에서 행시나 외시 채용 인원은 줄이면서 특채는 활성화하는 모습을 보니, 장관이 자기 자녀의 직업소개소 역할이나 하려고 그랬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트위터 아이디 'shpark'는 "행시 폐지한다더니 자기 자식을 뽑으려고 그랬던 것이냐. 대한민국 외교관은 세습되는 직업인가"라고 했다.

유 장관의 발언을 빗대는 비판 글도 봇물을 이뤘다. 다음 아이디 '해피스트'는 "국민의 세금을 딸에게 세습하려는 유 장관이 사퇴하고 북한 가서 살아라"라고 꼬집었다. 유 장관은 지난 7월 "젊은 애들이 전쟁이냐 평화냐 해서 한나라당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 찍으면 평화고 해서 다 넘어가고… 그렇게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