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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크고 쌀쌀해진 날씨… '뇌졸중 경계령'

AziMong 2010. 10. 10. 19:34

일교차 크고 쌀쌀해진 날씨… '뇌졸중 경계령'

세계일보 | 입력 2010.10.10 17:58

 

왼쪽 뇌 손상땐 언어장애·오른쪽 마비
오른쪽 대뇌 이상땐 왼쪽서 마비 증세
발병후 2~3시간내 신속한 치료 중요


평소 고혈압과 당뇨를 앓은 이모(55)씨는 최근 아침운동을 나갔다가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후송됐다. 담당의사는 재빨리 그가 오른쪽 반신마비와 언어장애 증상이 있는 것을 확인, CT검사 후 뇌졸중으로 판명했다. 곧바로 막힌 혈관을 뚫기 위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등 신속하게 조치했다. 1시간 내 이뤄진 조치 덕택에 이씨는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전문의들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기온이 내려가는 요즘 이씨처럼 고혈압이나 당뇨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들은 뇌졸중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뇌졸중의 예방 및 치료법을 살펴봤다.

◆전조증상 잘 살피고, 고혈압 등 위험인자는 다스려야


우리의 뇌는 뇌혈관을 통해 공급되는 혈류를 통해 활동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는다. 만약 뇌혈관에 장애가 생겨서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거나 혈관 파열로 출혈이 일어나면, 곧바로 뇌세포 활동이 정지돼 다양한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뇌졸중이라고 말한다. 뇌졸중은 흔히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 2가지로 분류된다.

뇌졸중 환자들은 '일과성 뇌허혈 발작'인 일종의 예고 증상을 많이 경험한다. 뇌동맥이 일시적으로 막혀 뇌졸중과 같은 증상을 보이다가 저절로 혈류가 재개돼 1시간에서 수 시간 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을 말한다. 주요 증상은 ▲신체 한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없어지고 ▲한쪽 눈의 시야가 안 보이거나 흐려지고 ▲말이 잘 안 되고 어둔해지며 ▲갑자기 어지럽고 토하고 ▲한쪽으로 자꾸 쏠리는 듯한 기분 등의 증상이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까지 나타났다가 저절로 사라진다. 그러나 일과성 뇌허혈 발작 증상이 있으면 수 주 또는 1년 내에 다시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만큼, 증상이 있다 사라졌다 하더라도 안심할 것이 아니라 신경과에서 검사해 뇌졸중인지를 살펴야 한다.

뇌졸중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면 평소 만성질환 등 위험인자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 위험인자 중에서 가장 유병률이 높다. 고혈압 환자들은 체중감량, 저지방식, 저염식, 운동, 금주,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적절한 혈압 유지를 위해서는 약물복용도 필요하다. 뇌졸중의 예방을 위한 혈압조절의 목표치는 140/90㎜Hg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당뇨병은 뇌경색 발생 위험을 1.8∼6배나 증가시키는 위험인자로 철저한 치료가 중요하다. 비만도 빼놓을 수 없는 뇌졸중 위험인자다. 특히 복부 비만은 심뇌혈관질환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복부 비만 허리둘레는 남자가 90㎝, 여자는 85㎝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다.

◆발병 후 3시간 이내 적극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뇌졸중 증상은 생기는 부위에 따라 다양하다. 왼쪽 뇌에 손상이 생기면 언어장애와 더불어 오른쪽에 부분 마비가 발생하고, 오른쪽 대뇌에 병이 생기면 왼쪽에서 부분 마비가 나타난다.

소뇌에 병이 생기면 어지럽고 균형 잡기가 힘들고 걸으면 병이 생긴 쪽으로 자꾸 쓰러진다. 뇌간에 병이 생기면 뇌신경의 일부가 마비가 되고,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심하면 바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뇌졸중 치료의 성공은 이씨의 사례에서 보듯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 투여하는 등 초기에 얼마나 빨리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 이는 뇌혈관장애로 뇌세포가 손상을 받을 때 그 주변부의 뇌세포들은 일시적으로 그 기능을 소실하지만, 생명력은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혈류량을 올려주면 재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가 발병 후 2∼3 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하면 치료가 가능해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신경과 의사가 재빨리 혈전용해제요법을 시행하는 등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 후 집중감시관찰이 가능한 중환자실이 갖추어진 병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한림대 성심병원 신경과 유경호 교수는 "가족 등 주변인이 뇌졸중 증상을 보이는데도 병원으로 옮기지 않고 섣부른 조치로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일도 적지 않다"며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환약을 입에 억지로 밀어 넣거나 손가락을 바늘로 마구 따는 것 등 근거 없는 민간요법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뇌졸중이 이미 한번 발병했던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5년 내에 4명 중 1명이 재발하고 특히 발병 후 첫 30일이 가장 위험한 만큼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약물 치료 등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뇌졸중학회(회장 윤병우)는 세계뇌졸중기구와 공동으로 세계 뇌졸중의 날(29일)을 앞두고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13일부터 16일까지 3000여명의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세계 뇌졸중학회를 개최한다.

이 학회에는 미국 뇌졸중학회 회장인 UCLA 신경과 및 뇌졸중센터의 제프리 세이버 교수, 신시내티대학교 뇌졸중센터 및 신경과 과장인 조셉 브로데릭 교수, 국제뇌졸중학술대회 대변인이며 시카고 일리노이주 의학대학 신경과 과장 필립 고렐릭 교수 등 뇌졸중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들이 발표자로 나서 최신 치료법과 체계적인 뇌졸중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뇌졸중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1. 담배는 미련 없이 끊어라.
2. 술은 최대 두 잔까지만.
3. 과체중을 주의하라.
4. 1주에 3회 30분씩 꾸준히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
5. 음식은 싱겁고 담백하게.
6.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어라.
7.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주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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