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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공정 사회가 이런 건가요”
한국타이어 복직 요구 26일간 단식 농성 끝낸 정승기씨
경향신문 | 정혁수 기자 | 입력 2010.10.11 22:22
하루 물 2ℓ그리고 소금….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26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해고노동자 정승기씨가 한국타이어의 부당노동 행위를 비판하고 있다.회사의 '부당해고' 결정에 맞서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26일째 단식을 이어온 한 해고 노동자가 11일 그 기나긴 농성을 접었다. 쇠약해진 몸을 이끌면서도 "원직 복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텐트를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였다. 하지만 '생명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주변의 간곡한 바람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 "대통령 사돈기업이 솔선수범하면 안됩니까" = 해고 노동자 정승기씨(48). 그는 국내 타이어업계 1위를 구가하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일했다. 그런 그가 지난 3월 회사 측의 일방적인 해고통지를 받았다. "회사 내부의 일을 외부에 알렸다"는 '죄목'이었다. 이후 5개월여 동안 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일방적인 해고의 부당성을 주장해 왔다. 4월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위원회는 6월25일 정씨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지노위는 정씨를 원직 복직시킬 것과, 지급되지 않은 월급에 대해서도 정산할 것을 함께 지시했다. 회사는 그러나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가기관에서 내린 결정도 외면하는 데 노동자는 어디에 이 억울함을 호소해야 합니까.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한 사회가 바로 이런 건가요. 대통령의 사돈기업(한국타이어 조현범 부사장은 이 대통령의 딸 이수연씨의 남편)인 한국타이어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조사할 의향은 없나요. 정말 더 이상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목숨을 잃는 노동자들이 나와서는 안되잖아요."
2006년부터였다. 한국타이어 대전·금산공장 등에서는 노동자들이 잇달아 쓰러졌다. 지금까지 16명의 동료들이 죽었다. 그는 폐질환·암·심장마비 등으로 동료들이 쓰러지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탐문과정을 통해 작업 환경과 '죽음'의 연관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 16명 사망자의 사인은? = "역학조사 결과로는 직접적인 사망원인을 제공했다고 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폐암·후두암 등으로 인한 사망의 경우 작업환경과 연관성을 인정받았고, 심장마비와 같은 돌연사 역시 고열의 작업현장 또는 과로가 원인으로 산업재해 판정을 받았어요."
회사는 당시 정씨의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국정감사와 특별근로감독 결과, 한국타이어가 총 1394건의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회사 내부의 문제들을 지적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게 해고의 이유가 돼서는 안됩니다. 제가 단식투쟁을 하던 기간 중에도 2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씨가 현장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회사 측이 '법대로' 처리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지노위의 결정을 승복할 수 없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중노위의 결정을 기다려 본 다음, 그 결과도 인정할 수 없을 땐 대법원의 판결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26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해고노동자 정승기씨가 한국타이어의 부당노동 행위를 비판하고 있다.회사의 '부당해고' 결정에 맞서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26일째 단식을 이어온 한 해고 노동자가 11일 그 기나긴 농성을 접었다. 쇠약해진 몸을 이끌면서도 "원직 복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텐트를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였다. 하지만 '생명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주변의 간곡한 바람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국가기관에서 내린 결정도 외면하는 데 노동자는 어디에 이 억울함을 호소해야 합니까.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한 사회가 바로 이런 건가요. 대통령의 사돈기업(한국타이어 조현범 부사장은 이 대통령의 딸 이수연씨의 남편)인 한국타이어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조사할 의향은 없나요. 정말 더 이상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목숨을 잃는 노동자들이 나와서는 안되잖아요."
2006년부터였다. 한국타이어 대전·금산공장 등에서는 노동자들이 잇달아 쓰러졌다. 지금까지 16명의 동료들이 죽었다. 그는 폐질환·암·심장마비 등으로 동료들이 쓰러지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탐문과정을 통해 작업 환경과 '죽음'의 연관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 16명 사망자의 사인은? = "역학조사 결과로는 직접적인 사망원인을 제공했다고 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폐암·후두암 등으로 인한 사망의 경우 작업환경과 연관성을 인정받았고, 심장마비와 같은 돌연사 역시 고열의 작업현장 또는 과로가 원인으로 산업재해 판정을 받았어요."
회사는 당시 정씨의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국정감사와 특별근로감독 결과, 한국타이어가 총 1394건의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회사 내부의 문제들을 지적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게 해고의 이유가 돼서는 안됩니다. 제가 단식투쟁을 하던 기간 중에도 2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씨가 현장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회사 측이 '법대로' 처리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지노위의 결정을 승복할 수 없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중노위의 결정을 기다려 본 다음, 그 결과도 인정할 수 없을 땐 대법원의 판결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