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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여행

AziMong 2012. 7. 6. 18:26

눈물여행


- 아지몽

 

백과사전적 눈물은 너무나 삭막하다.

육상에 사는 척추동물의 누선(淚腺)에서 나오는 분비액.

그나마 좀 위안이 되는 것은 눈물이

각막과 결막을 적셔서 이물을 씻어내고

동시에 각막 상피에 포도당과 산소를 공급해서일까?

이산화탄소 등 그 밖의 노폐물을 받아내고, 

용균성(溶菌性) 효소인 리소좀이 포함되어 있어 감염방지작용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악어의 눈물일게다.

악어는 먹이를 잡아먹을 때 눈물을 흘린다. 

눈물이 입안에 수분을 보충, 먹이를 삼키기 좋게 해주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잡아먹히는 동물이 불쌍해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여 

「악어의 눈물」이 「거짓 눈물」을 의미하게 됐다고 한다.

또 다른 유래도 있다. 악어는 일광욕을 즐길 때 입을 크게 쫙 벌리고 있는데 

그렇게 턱뼈를 벌리면 눈물샘이 자극된다. 

겉으로 보기엔 우는 것으로 보이지만. 

악어의 눈물은 의학용어로도 쓰인다. 

「악어 눈물 증후군(Crocodile Tears Syndrome)」은 

대개 얼굴신경 마비의 후유증으로 나타난다. 

이 환자들은 침샘과 눈물샘의 신경이 엉켜서 

마치 악어가 먹이를 먹을 때처럼 침이 나올 때 눈물을 함께 흘린다. 

그런데 악어가 정말 슬퍼서 눈물 흘릴 일이 생겼다. 

수년 전 미국의 연구자들은 호수에 유입된 농약이 

성숙한 악어의 음경을 작게 해 생식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발견하였다. 

처음에는 자연적인 돌연변이로 생각됐다. 

그러나 그 지역 악어의 몸무게가 오염 안 된 지역의 악어보다 훨씬 적거나, 

성장기 악어의 혈중 생식호르몬 농도가 정상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는 사실이 

잇달아 확인되면서 환경오염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결국 이 사건은 「환경호르몬」의 대표적인 피해 사례로 꼽히게 됐다.

다음은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다.

우리는 베르디와 도니제티의 오페라에서 나오는 화려하고 

장려한 아리아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소위 벨 칸토는 

바로 거기서 태어난 아리아를 부르는 하나의 창법이다. 

벨 칸토는 그 중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창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선율과 이 창법이 잘 어우러져 있다.

시종일관 이 오페라는 주인공 네모리노를 관객의 희극의 대상으로 만들지만, 

사실 네모리노 입장에서 보면 결코 희극적일 수 없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우리가 웃는 사건이 ‘사랑’과 관련된 진실하고도 

절실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가 가짜 약장수에게 속아서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이라 여기고 즐거워하는 모습이나, 

포도주를 마신 후 약의 효능을 믿고 자신만만해 하는 모습은 

사랑에 푹 빠져버린 그의 순수함을 느끼게 해 준다.

다음은 러시아 영화 -인터걸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에 나오는

눈물의 의미이다. 개혁과 개방으로 부풀어 있는 소련인들에게 

`인생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영화. 

낮에는 간호원, 밤에는 외국인들에게 몸을 파는 소위 인터걸. 

간호원이던 한 인터걸이 스웨덴 남자의 청혼을 받고 출국해 결혼 생활을 하지만 

이방인의 소외감, 조국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장대 같은 빗줄기를 가르며 

소련으로 되돌아온다. 세간에 알려졌던 것처럼 질펀한 소련판 매춘 영화가 아니다. 

여주인공의 무표정한 얼굴과 흔들리는 침대만으로 보여주는 딱 한번의 정사 장면은 

생존을 위한 고된 노동임을 보여 주며, 건조한 러시아의 현실을 대변한다. 

러시아 민속 음악의 선율이 매우 인상적이다.

한국방송대상을 받았던 MBC 다큐멘터리팀이 제작한 '북극의 눈물'은 

2008년 방영시 11%가 넘는 시청률로 큰 관심을 끌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생존의 위기를 맞은 

북극 동물들과 원주민 이누이트 족을 삶을 다루었던  것이다.

아프리카 111에서 시작된 아프리카는 어떤 의미일까? 

몇년 전에 케빈카터라는 사진 작가가 

아프리카에서 '수단의 굶주린 소녀'라는 사진을 찍었다.

독수리 앞에서 기아로 죽어가는 한 소녀의 사진이 뉴욕 타임즈에 보내졌고 

세계적인  반항을 불러 일으켰다. 인간이 만든 최악을 참상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원초적인 의지가 그를 전쟁터 이끌었고 버티고 있는 독수리가 날개를 펴면 

좀 더 멋진 사진이 나올 것이라는 욕심이었지만

남의 말을 좋아하는 호사가들에 의해 도덕성이 논란이 되면서 

그는 비난에 휩쌓이게 되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좀 더 본질적인 것들이 있다. 

우리와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지구 어디에선 가 진행되고 있는 현실,

전쟁에 의해서 산산박살이 난 시체, 지독한 기아애 의해 말라비틀어진 

차마 눈마지 감지 못한 시체들, 이 가장 잔혹했던 순간들을 통해

경종을 울리려고 했던 그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그는 자살을 했지만 이러한 도덕적 비난 때문인 것 같지는 않다.

사진 작가인 그 동료가 그 내전 지역에서 총격에 의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졋다.

그의 마지막 유서에는 극심한 생활고에 의한 스트레스와 긔의 동료 곁으로

가고 싶다는 절망과 환각에 시달린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인간의 감정 중에서 눈물 만큼 솔직한 것은 없다. 

지금 당신이 슬픈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아직도 눈물 여행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당신은 오늘 어떤 눈물여행을 하고 싶은지 여기에서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