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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열 같은 하나를 가져라

AziMong 2006. 5. 10. 20:47

열 같은 하나를 가져라


 

텅 빈 연장함. 하지만 걱정 없다. 이 칼 하나면 충분하다.

어릴 적, 열두 가지 색 크레파스를 쓰던 아이는
서른여섯 가지 색 크레파스를 쓰는 아이들이 늘 부러웠다.
하지만 열두 가지 색이든 서른여섯 가지 색이든
닳아 없어지는 색은 늘 똑같이,
모두 다섯 가지 색이 채 안 되었다.
생각해 보면 서른여섯 가지 색 크레파스는
화려해 보일 뿐, 과시용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조금 더 자란 아이는 알게 되었다.
열두 가지 색을 섞으면
서른여섯 가지가 넘는 색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누군가는 연장함에 가득 도구를 채워 인생을 시작하지만,
누군가는 달랑 망치와 정만 갖고 인생을 시작한다.
하지만 훌륭하고 멋진 인생을 조각하는데

반드시 많은 연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조각할 때는 망치와 정만 있으면 된다.
오히려 연장이 많으면 손에 익기도 전에 자꾸 바꾸게 되고,
어떤 것을 써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삶의 연장이 넉넉지 않은 것에 낙담하지 말자.
우리보다 훨씬 모자란 연장을 가졌음에도

오로지 그것을 갈고 닦는 데 전념하여

휼륭하고 멋진 인생을 조각한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오직 하나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수많은 재능을 가진 사람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때론 재능을 가진 사람보다 열등감을 지닌 사람이

더 뛰어난 삶을 조각하는 것도 인생이다.
연장을 탓하지 말자.
인생은 얼마나 많은 연장을 갖고 있느냐보다

한 가지 연장을 얼마나 능수능란하게 잘 쓸 수 있도록 단련하는냐에 달렸다.
누구에게나 연장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멋진 인생을 살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석세스 파트너] 중에서

출처 : 시인이 사는 별
글쓴이 : 아지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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