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중3때 세운 계획 30년뒤 일본 최고 사업가 만들다 -- 손정의 본문
열정,비젼,통찰력으로 30년 계획을 세워 승부하다.
출처 : 조선일보
2006년 12월 9일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24세 창업 당시. 허름한 창고에 직원 2명을 채용해 아침조회를 하면서 그는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 회사는 5년 이내에 100억 엔, 10년 후에는 500억 엔, 언젠가는 1조 엔대의 기업이 될 것이다….” 그 직원들은 지금 무엇이 돼 있을까? 그룹 계열사 사장이나 간부? 아니다. 아무도 모른다. 손 회장이 열변을 토한 바로 그 다음날 두 명의 직원은 “사장이 이상하다” 하면서 회사를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손정의 회장은 ‘비전’을 가장 중요시하는 기업인이다. 그 비전의 스케일 또한 크다. 오죽했으면 창업공신이 될 뻔한 직원들조차 그를 ‘이상하다’ 했을까? 그의 멀리 보는 습관은 그의 나이 열아홉 살에 만든 ‘인생 50년 계획’에서 싹을 찾을 수 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20대에 이름을 날린다. 30대에 최소한 1000억 엔의 자금을 마련한다. 40대에 사업에 승부를 건다. 50대에 사업을 완성한다. 60대에 다음 세대에 사업을 물려준다.”
손 회장은 1957년 재일교포 3세로 태어나 일본 아이들이 이유 없이 던진 돌에 맞아 피를 흘리는 등 민족적 차별에 시달렸다. 그는 중 3 때 ‘료마가 간다’를 읽고 ‘일본 제일의 사업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2006년 6월, 손정의 회장은 자산 총액 70억 달러로 일본 제일의 부자가 됨으로써 그 꿈을 달성했다.
얼마 전 마쓰시타 고노스케에 이어 일본 대학생과 신입사원들이 가장 존경하는 두 번째 기업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네트워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USA 투데이), “일본경제를 침체에서 구할 영웅”(저널리스트 다하라 소이치로) 등으로 불리는 손 회장은 1981년 PC용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한 후, ‘야후재팬’을 인수함으로써 한 단계 도약한다. 2001년에는 통신사업에 진출, 세계 최대 통신업체인 ‘보다폰’ 일본법인을 1조7500억 엔이라는 일본 기업인수 역사상 최고액으로 사들였다.
소프트뱅크는 이제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최대 인터넷 재벌이 됐다. 손 회장은 최근 120여 개인 계열사를 5년 안에 78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공표, 또 한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손 회장 리더십의 핵심은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비전, 그리고 과감한 의사결정과 강력한 실행력에서 찾을 수 있다.
“눈앞을 보기 때문에 멀미를 느끼게 된다. 몇 백 ㎞ 앞을 보라. 바다는 기름을 제거한 것처럼 평온하다. 나는 그런 장소에 서서 오늘을 지켜보고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손정의 경영전략’ 중에서)
경영은 정답을 맞히는 게임이 아닌, 불확실성 속에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게임이다. 손 회장은 “9할의 승률이 7할의 승률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는 승률이 9할 될 때는 모든 것이 뒤처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승률과 기회이익은 반비례한다는 것이 손 회장의 의사결정원칙이다. 손 회장이 세계최대 컴퓨터 전시업체 컴덱스를 인수하는 협상은 채 5분이 소요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었다. 그가 사전에 검토한 시뮬레이션 자료는 2만 쪽 분량에 달했다. 그는 주도면밀한 계산 위에서만 행동하는 냉철한 현실주의자다. 손 회장의 오늘을 있게 한 데는 자신감과 열정, 그리고 방대한 독서라는 보이지 않는 무기가 숨어 있었다. 손정의는 대학시절 소프트웨어 유통사업을 시작한 후 자신감과 열정 하나만으로 일본 최고의 소프트웨어 제작업체를 끌어들이고 1억 엔에 달하는 자금을 빌릴 수 있었다.
통찰력은 독서에서 비롯됐다. 그는 26세부터 중증 만성간염으로 3년간 병원 신세를 질 때 4000여권의 책을 독파하면서 사업구상에 몰두했다. 그는 ‘300년 뒤에도 세계 톱을 달리는, 100만 종업원을 거느린 초일류 기업’을 건설하기 위해 오늘도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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