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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上, 三중, 3하 본문

.....古典(고전)

삼上, 三중, 3하

AziMong 2008. 1. 21. 23:30
중국의 사신이 와서 군악을 울리고 많은 군인들이 행렬을 이루어 사신을 호위해 지나가는데,
큰길 옆에 있는 한 사대부 집에서 부인이 길가 담장에 붙은 높은 누각에 올라가
 
발(簾)을 걷어올리고 얼굴을 모두 드러낸 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에 중국 사신이 그 여인을 가리키면서
 
"일찍이 조선에 미인이 많다고 들었는데 정말그렇군요."
 
이 일이 알려져, 그 내다보고 있던 부인의 남편은 사대부들 사이에서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놀림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부인들은 뭇 남성들에게 얼굴을 노출시키면 유혹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었다.
 
 
옛날부터 부인들의 행동중에서 남성에게 유혹을 느끼게 하는 행동으로 세 가지를 들었는데,
그 세 가지가 바로 삼상(三上), 삼중(三中), 삼하(三下) 이다.
 
삼상 : 마상(馬上) - 말 위에 앉아 얼굴을 노출시킨여인
         장상(墻上) - 담장 위로 얼굴을 내밀고 내다보는 여인
         누상(樓上) - 누각 위에서 얼굴을 노출시켜 내다보고 있는여인
 
삼중 : 여중(旅中) - 여관에 들어가 있는 여인
         취중(醉中) - 술에 취해 있는 여인
         일중(日中) - 햇살에 노출되어 있는 여인
 
삼하 : 월하(月下) - 달빛 아래 거니는 여인
         촉하(燭下) - 촛불 아래 비치는 여인의 얼굴
         염하(簾下) - 발 아래로 노출된 여인의 얼굴
 
이것들은 모두 여인을 아름답게 느껴지도록 해 남성들로 하여금 유혹을 갖게 하는 요인들인데,
 
사신을 내려다보고 있던 그 부인은 '누상, 염하' 두 경우를 겸한 것이었으니,
더욱 아름답게 보여 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할수있다.
 

    <김삿갓 曰>

    毛深內闊 [모심내활]

    必過他人 [필과타인]


    털이 깊고 속이 넓은것보니

    필시 다른사람이 지나갔나 보구나.


    <댓말:처녀 曰>

    溪邊楊柳不雨長 [계변양유불우장]

    後園黃栗不蜂圻 [후원황율불봉기]


    시냇가 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절로 자라고

    뒷동산 밤송이는 벌이쏘지않아도
    절로 터진다오.
    
    
    [해설]
    김삿갓이 어느 마을에서
    운우의 정을 나눈뒤 
    순결을 너무쉽게 자신에게 바쳤고 
    부끄러움이 없는것이 
    처녀가 아님을 비유하여  
    시를 읊자 처녀는 억울하다는듯 
    자신은 김삿갓에게 첫정을 바친 
    처녀임을 시로서 화답한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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