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금강산 민간인 피격"

"탕! 탕! 금강산 민간인 피격"

 

진중권 중앙大 교수

송대광 각색

2008-07-11 22:51:10

 

 

바보 2MB가 박왕자 씨 민간인 피살 사건 발생을 인지(認知)하고도 국회에서는 대북 대화를 제의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터졌는데 딴나라당과 뉴또라이가 잠잠한 게 잼있네요~ㅋ 이 정도면 인터넷 수구좀비들 아우성을 치고, 우익단체들 길바닥으로 쏟아져 나와 가스통 불 붙이고 데모할텐데 말이죠.

South Korea 軍 부대에서도 "접근하면 발포함"이라는 무시무시한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그러니 North Korea 같은 경직된 사회에선 아마 더 살벌할 겁니다. 희생자가 軍 통제지역으로 들어간 게 사실이면, 아마 그 병사는 FM대로 행동했던 겁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다 고려한다 하더라도,  非무장 민간인의 뒤를 향해 총을 발사한 것은 과잉대응이긴 합니다. 그 상황에서 과연 발포가 유일한 선택이었을까요. 나이 오십을 넘긴 아줌마가 도망가면 얼마나 간다고… 北의 주장대로 4.8Km를 30분 만에 주파했다면 가히 슈퍼 우먼이겠지만, 말도 안 되죠. 이 정도는 당연히 北에 합리적으로 항의할 수 있다고 봅니다.

황당한 건, 이런 현실적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미리 대책을 세우지 못했느냐 하는 것인데, [현대아산]측에서는 소위, 이빨로 위험을 경고했다고 하지만, 그거 가지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죵말 민간인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군사지역이라면, 그 길목에 [철조망+바리케이트+경고판] 등을 설치해놨어야 하는데요… 애초에 산책을 하다가 어떻게 발포가 가능한 위험한 지역으로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들어갈 수가 있었는지….

문제는, 바보 2MB가 이런 엄청난 사건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쿨(Cool)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그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동안 지난 김노(金盧) 똑똑~ 10년 정권의 대북 햇볕정책을 '퍼주기'라 비난하다가, 결국 통미봉남(通美封南)의 덫에 걸려버렸습니다. 北에 대해 강경발언을 쏟아놓다가 북미(北美) 사이에 싱가포르 협정이 이미 맺어진 사실을 알고는 방문 중이던 미국에서 부랴부랴  남북 연락사무소 개설이라는 획기적(?) 제안을 해야 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최근엔 옥수수 5만 톤을 주겠다고 제안해두 북한에게 멋지게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요.

바보 2MB가 어제 South Korea 국회 연설에서 '전면적인 남북대화'를 北에 제안한 이유도 다~ 있습니다. 통미봉남(通美封南)에 걸릴 경우, 6자회담에서 남한의 역할은 거의 사라집니다. 이 경우에는 지난 YS, IMF 바보 정권 때처럼 협의는 남들이 다 하고 비용만 덤터기 쓰게 되지요. 요 몇 달 간 바보 2MB는 남북관계를 '실용'이 아니라 '이념'의 관점에서 접근하다가 큰 코를 다친 바 있습니다. 한 마디로 본전도 못 차리고 볍진이 되어 버린 거죠. 그래서 부랴부랴 6.15와 10.4를 인정하는 어법을 구사하며 북한에 구애를 할 수 밖에 없게 된 거죠.

 

그런데 하필 이때에 [탕! 탕! 금강산 민간인 피격] 사건이 터진 것입니다. 

만약에 2MB가 이제까지 늘 했던 방식대로 North Korea에게 강경대응을 시도할 경우, 그러잖아도 자신이 꽁꽁 얼려버린 남북관계는 영원히 경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바보 2MB가 혈맹이라고 믿는 큰 형 Bush는 야속하게도 이러한 대북 강경책에 동참해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큰 형 Bush는 임기가 끝나기 전에 북핵(北核)을 비롯한 여러 문제를 매듭져야 하니까요.

 

그러니 바보 2MB에게는 다른 길이 안 보이는 거죠. 금강산에서 제 나라 국민이 피격을 당해도, 목소리 한번 크게 못 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그게 합리적 태도이긴 합니다. 南北 사이에 이런 돌발사태는 언제든 터져나올 수 있고, 그럴 때마다 정색을 하고 강경대응을 했다가는 도대체 관계라는 걸 안정화시켜 나갈 수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그 때문에 바보 2MB가 통미봉남(通美封南)의 덫에 걸려 어쩔 수 없이 보이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를 두고 한겨레에서 <진일보>한 것이라 평가하는.. 평소에는 참으로 보기 힘든 '진풍경'이 벌어진 것입니다. 살다 보니 참 별 일도 다 있네요~ 쩝! 

제 생각에는, 아무리 궁지에 몰렸어도 제 나라 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의무를  진 정부라면, 저것보다는 어조를 좀 더 강하게 가져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 동안 강경한 어조로 쓸 데 없이 North Korea를 자극한 바보 2MB 정권의 원죄가, 그들의 강경 보수 색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런 문제에 대해 찍찍~ 찍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입을 다물게 하는 거, 그게 바로 <현상황의 본질>인 것입니다. 여러분, 서해교전 당시 딴나라당랑 사쿠라 보수 우익의 태도를 오늘과 한번 비교해 보세욧! 

쇠고기 문제로 미쿡에게 븅~ 되고, 독도 문제로 일본에게 븅~ 되고, 한미동맹 문제로 중국에게 븅~ 되고, 마침내 북한에서까지 븅~ 되어버린 바보 2MB 정권의 탁월한 외교력에 무한한 경외심이 생기네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