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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부 이사, 이병순사장에 시사투나잇 폐지 주문"

AziMong 2008. 9. 5. 13:19

한나라당 추천을 받은 권혁부 KBS 이사가 이병순 KBS 사장에게 비판성 시사 프로그램의 폐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5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사원행동)은 4일 발간한 특보에서 권 이사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의 날’ 기념식에서 이병순 사장,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 등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권 이사는 같은 KBS 기자 출신으로 2년 후배인 이 사장을 행사장에서 만나 “MB(이명박 대통령)가 대선후보 시절 때 ‘시사투나잇’에서 계속 비판해 캠프에서 이걸 가지고 논의했다는 것 아닙니까. ‘시사투나잇’ 정리해야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고 특보는 전했다.



시사투나잇은 ‘미디어포커스’ 등과 함께 한나라당과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들로부터 잦은 비판과 함께 폐지요구를 받아온 프로그램이다.



특보는 또 권 이사가 한나라당 추천 이춘호 이사와 함께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을 만나 환담하던 중 “내가 이병순 사장 불러다 ‘9시 뉴스’ 리포트가 중요하다고 얘기했습니다. 취임식 말입니다. 4시 편집회의 이전에 말을 해놔야 된다고 말입니다. 여기서 밀리면 안되거든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원행동은 “당시 기념식에 참석했던 익명의 제보자가 직접 보고 들은 환담 내용을 알려왔다”며 “내용의 중대성을 감안해 사실에 근거한 제보 내용중 KBS관련 대화 일부를 특보를 통해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이사는 특보에 실린 자신의 발언에 대해 “기념식장에서 그 사람들을 만나긴 했지만 별로 기억이 날 만한 얘기를 한 것은 없다”면서 “사원행동에 대해선 그간의 허위사실 유포를 포함해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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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엄기영 사장 "공영 MBC 강화"로 맞대응

MBC는 정부·여당과 전경련 등의 MBC 민영화 공세가 '친자본·정략적 발상'에서 나온 것으로 '사영화의 폐해'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맞서고 있다. 취임 이래 줄곧 민영화를 반대해온 엄기영 사장은 사내에 특별대책기구를 꾸린 뒤 대응전략을 가다듬으며 노조와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다.


"MBC는 1988년 여야와 학계, 방송계 등의 합의에 따라 탄생한 체제로 SBS를 비롯한 민영방송과는 달리 존립 목적이 이윤 극대화에 있지 않다"며 "광고 재원으로 운영돼 정치권력에서 벗어나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시청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공익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 MBC 측의 주장이다. MBC 노사는 "현 상태에서 내부의 체질 개선은 필요하지만 만병통치약인 양 민영화를 추진했다가는 콘텐츠의 상업화와 저급화, 대주주의 개입에 의한 비판과 감시 기능의 위축 등이 심화돼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시대에는 계층간 정보격차 해소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돼 공영방송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공영방송이 너무 많아 '1공영 다민영' 체제로 가야 한다는 정부·여당의 논리에 대해선 '본질 호도'라며 정면 반박했다. 최기화 기획조정실 정책팀장은 "상업방송 체제로 출범한 미국도 공영방송이 필요해 나중에 PBS를 만들었다"면서 "세계적 추세는 '다공영 다민영' 체제이며 '1공영 다민영' 체제인 국가들의 경우에도 공영방송이 10개 이상의 채널을 갖고 있어 사실상 다공영"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공영방송이 4개이고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스웨덴, 스페인, 포르투갈 등은 최소 2개 이상의 공영방송을 갖추고 있다.

이남표 MBC 전문연구위원도 "민영화를 하면 노동강도를 높이는 식의 효율성은 증대될지 모르나 시청자 복지나 프로그램의 질은 거꾸로 간다"고 강조했다. MBC 노조는 "이명박 정권이 실제 MBC 민영화를 밀어붙일 경우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