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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리먼 등 투자 800억 투자... 휴지조각신세

AziMong 2008. 9. 17. 07:11

(고뉴스=윤미숙 기자) -현재 원금의 66.3%인 4790만 달러 손해 봐

리먼브라더스의 파산과 세계적 보험사 AIG의 유동성 위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 등 잇따른 ‘미국 발 악재’로 국내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리먼사 및 AIG, 메릴린치에 지난 15일 7220만 달러를 투자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예고된다.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이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제가 되는 3개 회사에 대한 투자는 CSAM 등 11개 외국의 투자운용사에 위탁해서 이루어졌으며, 세 개 회사의 주식투자와 채권매입이 병행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가장 큰 문제가 되는 리먼 사의 경우 총 197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 중 830만 달러는 주식에, 1140만 달러는 채권에 투자해 15일 현재 평가액은 원금 대비 45.7%에 불과한 9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리먼 사의 주식은 총 세 차례에 걸쳐 매입, 취득 당시 단가가 각각 53달러, 18달러, 65달러였는데, 현재 주식가는 ‘2센트’로 휴지조각과 다름없게 됐다.

AIG의 경우 총 4190만 달러가 투자됐으며, 주식에 3750만 달러, 채권에 440만 달러가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원금 4190만 달러에 대한 현재 평가액은 16.2%에 불과한 680만 달러인 것으로 드러났다.

AIG의 주식도 47달러, 41달러, 40달러 세 차례에 걸쳐 매입했는데, 9.15일 현재 4.8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주식에 대부분을 투자해 리만 사의 경우보다 손실률이 더 커졌다는 평가다.

매각된 메릴린치에 대하여는 주식에 270만 달러, 채권에 780만 달러 등 총 1,050만 달러가 투자됐으며, 원금 1050만 달러에 대한 현재 평가액은 원금대비 81%인 850만 달러로 나타났다. 매각 이후 상황에 따라 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전망이어서 손실률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연금은 향후 해외투자 비중을 더 늘릴 것으로 계획하고 있어 안전성 부분에서 문제가 제기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6월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07년 말 투자비중 2.4%(5조4000억 원)에 불과한 ‘해외주식’ 투자를 2013년 말에는 10% 이상의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반면, 주식보다 안전성이 입증된 해외채권에 대한 투자는 2007년 말 17.3%(7조9000억 원)의 비중에서 2013년 말까지 10% 미만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실에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은 “위험성이 큰 주식은 확대하고, 보다 안전한 채권투자는 줄이겠다는 것이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위원장: 복지부장관)의 계획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원 의원은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지금이라도 시급히 회의를 소집해 현재 투자하고 있는 해외투자에 대한 조사와 함께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