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코피아닷컴=로스앤젤레스 = 오종수 기자, ukopia.com]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사회비평가인 노엄 촘스키(사진 · 80) 미국 MIT 교수가 한국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있는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 사태에 관해서다.
촘스키는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불놀이'(불온도서를 읽는 사람들의 놀이터) 회원인 시카고 대학 박사과정 한국인 유학생이 지난달 이메일로 견해를 물은데 대해 "한국민의 위대한 성취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시도"라고 답한 것으로 24일(미국시간) 확인됐다.
그는 답신에서 "언제나 자유를 두려워 하고 사상과 표현을 통제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런 세력에 동조하는 한국 국방부를 차라리 ‘자유와 민주주의를 막는 부서’라고 불러야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한국 정부 당국을 '(독재자) 스탈린을 뒤따르는 세력'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촘스키는 이어 “자유롭고 민주적인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이 정부 정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부의 행태가 잘못됐거나, 범죄적이라면 비판적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스탈린 뒤따르는 세력"= 그는 "한국민의 위대한 성취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정부당국의) 시도에 용기있게 항거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돼 기쁘다"면서 "중요한 과업이 성공하길 바란다"며 카페 회원들을 격려했다.
또한 그는 국방부가 불온서적을 지정한 뒤 해당서적의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한 데 대해 "한국인들의 건강한 양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국방부가 지정한 불온서적 목록에는 ‘정복은 계속된다(1996년)’와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2000년)’ 등 촘스키의 저서 두 권도 포함돼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내 책들은 옛 소련에서 금서로 지정됐지만 나는 그걸 영광스럽게 생각했다"며 "스탈린을 뒤따르는 다른 세력이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내겐 마찬가지"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촘스키는 현재의 금융위기와 관련해 미국의 ‘소비주의’를 그 근본원인으로 진단하고, 다음달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큰 변화가 올 수 없을 것이라고 최근 전망한 바 있다.
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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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한국정부 "반민주" 정면 비판
[유코피아] 2008년 10월 25일(토) 오후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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