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전 행진팀장 『촛불항쟁과 저항의 미래』 경찰 "상황 파악 후 대책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 도했던 `마지막 수배자'가 수사팀의 추적을 따돌리고 버젓이 책을 출간해 경찰이 당 혹하고 있다.
7일 서울 시내 서점가에 따르면 김광일 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행진팀장이 쓴 『촛불항쟁과 저항의 미래』(책갈피 刊)가 지난주부터 진열돼 판매 중이다.
250여 쪽 분량의 책에는 촛불시위의 특징ㆍ성격, 시위의 궤적, 시위를 둘러싼 논쟁 등 내용이 실렸다.
김 전 팀장은 머리말에서 "촛불이 잦아들 무렵 수배자가 돼 조계사 농성장에 있 었을 때 다음번 저항을 위해 2008년의 촛불 시위를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을 굳혔다" 며 집필 동기를 설명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김 팀장이 4월 말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라며 퀵서비스 로 원고, 파일 CD, 출판 의뢰 편지 등을 보내 왔다"며 "촛불시위 1주년을 맞아 공과 (功過)를 평가하는 차원에서 운동을 직접 조직했던 당사자의 글을 출판하는 것이 의 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자를 만나지 못해 계약서도 작성하지 못했다"며 "책 판매로 인한 수익 금 배분 등 문제는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팀장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주요 `촛불 수배자'들 중 유일하게 아직 경찰에 체포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의 수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배자가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접한 경찰 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상황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출판사가 수배자와 접촉해 도피를 도와주거나 숨겨 준 것 이 아니라면 단순히 책 발간만으로 출판사 측을 조사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서 수사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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