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범국민대회 해산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보신당이 이에 항의하는 기습 기자회견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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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당원들은 당초 서울지방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지만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사진은 당원들이 기습적으로 모여들자 불법집회로 판단한 경찰이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 진보신당 당원 20여명은 12일 오후 1시30분경 종로구 내자동길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경찰이 삼단봉을 이용해 시민을 폭행하고, 달아나던 참가자의 머리를 방패 모서리로 가격하는 등 폭력진압을 강행했다며, 경찰의 과잉진압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기습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과정에 당초 지방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던 진보신당 당원들과 미신고 집회임을 알리고 제지하려던 경찰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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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의 힘에 밀린 진보신당 당원들이 결국 인도로 밀려났다. | 진보신당 당원들은 계획한데로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려 했으나, 경찰이 이를 제지하자 거칠게 항의했다. 일부는 몸을 날려 경찰과 맞섰지만, 힘에 밀린 당원들은 결국 인도로 밀려 올라갔다.
경찰도 이들의 기자회견이 미신고집회임을 강조하고 해산하려 했지만, 과잉진압 논란을 의식한 듯 인도에서 내려오지 못하게 막는 선에서 타협해야 했다.
결국 기자회견은 양측 다 만족스럽지 못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 당원은 경찰을 향해 전두환 대통령 때도 청와대 앞에서 신고 없이 했었다며, 집회도 아닌 기자회견을 막는 것은 잘못이라고 따졌다.
반면, 일선 경찰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회유하는 모습도 보였다. “중·하위직 경찰이 수고한다”면서, “위에 있는 자들이 시민을 방패로 찍으라고 지시 했을 것”이라며, 경찰 고위직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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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한 당원이 성명서를 발표 하고 있다. 2/3 쯤 읽어 나갔을 때 경찰의 불법집회 경고 방송이 있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 이들은 성명서에서 “방패모서리로 머리를 내려찍는 장면의 동영상을 보면 섬뜩하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또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말인가”라 되묻고, “명백한 대시민 폭행, 불법적 행위”라 규정했다.
또한 경찰의 과잉진압이 이 번 뿐만이 아니라며, 과잉진압 논란이 불거졌던 일들을 되짚었다. 이들은 “지난해 촛불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사람이 머리를 밟는 장면”과 여섯 명이 숨진 용산사태를 언급했다. 또 최근 기자회견을 하던 ‘용산참사 대책위’ 회원들과 변호사를 “폭력적으로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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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문 발표 후 6.10범국민대회 당시 경찰이 집회 참가자의 머리를 방패모서리로 가격한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 이들은 이어서 경찰의 ‘진상조사’와 ‘해당장비사용 규정에 대한 교육 강화’ 발표가 ‘뒤늦은 진화’라며 근본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방패모서리로 머리를 가격한 것’에 대해서는 “살인미수행위”를 적용하고, 경찰의 대국민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이에 더불어 이명박 정부의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자신의 실정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에 ‘강경한 자세’로 일관 한다며, 그 책임을 이 대통령과 현 정부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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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을 마친 후 자신에게 왜 욕을 하냐는 경찰을 향해 한 당원이 시비를 가리자고 해 한 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오른쪽 검정색 옷을 입은 경찰이 이를 말리고 있다. | 이들은 경찰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재차 요구하고, 정부의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거듭 강조했으며, 기자회견을 마친 후 경찰이 시민의 머리를 방패 모서리로 가격하는 장면을 재연한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한편, 경찰의 삼단봉 사용으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칼라TV 기자는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부상당한) 기자의 의사를 들어보고 진단서를 발급해 정식 고소를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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