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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추위 속 철거 강행
MBC | 입력 2009.12.15 22:26 | 수정 2009.12.15 22:32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인천
◀ANC▶
한겨울 강추위 속에 서울시가 공원을 건설하겠다면서 아파트 두 곳을 철거하고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철거를 하지 않겠다고 서울시가 약속한 게 불과 1년 전인데요.
사람에 대한 공무원들의 무신경이 약자들을 혹한 속 거리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남호 기자입니다.
◀VCR▶
서울 종로의 한 아파트 단지.
옥상에 올라간 포클레인이
아파트를 부수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이미
시멘트 바닥이 부서져 있고,
유리창도 다 깨졌습니다.
그러나 9개 동 삼백여 세대 가운데
열다섯 세대는 아직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점점 흉가로 변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겁니다.
◀INT▶ 김화용/아파트 세입자
"창문을 절대 열지 못해요.
환기를 하려고 창문을 열면 먼지가 들어오고
TV 음량을 거의 제일 크게 해도
그 이상의 소리의 소음이계속 나고."
여기는 서울시가
'디자인 서울 사업'의 하나로
공원을 만들기로 한 곳입니다.
그래서 서울시가 이전 비용을 줬는데
15세대는 그 돈으로는
근처에 보금자리를 구할 수 없어
이사를 못했습니다.
그러자 서울시가
이 15세대만 섬처럼 남겨놓고
이웃집을 하나하나 부수고 있는 겁니다.
◀INT▶ 김해옥/아파트 세입자
"앞에 동에서 철거를 하는데
그 집에서 살 수 있겠는지
한번 보셨나 모르겠어죠.
못 살것 같죠?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까,
지금 살고는 있는데."
역시 공원 부지인
서울 마포구 용강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이주할 곳을 찾지 못한 15세대만 빼고
철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한 주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습니다.
◀SYN▶ 이명자/숨진 주민 부인
"너무 억울합니다.
너무 억울해서 못 살겠어요.
저도 할아버지 따라서 갈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해 말
이사가 어려운 겨울철에는
철거 공사를 금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서울시 스스로,
약속을 어기고 있는 셈입니다.
◀SYN▶ 서울시 관계자
"아 그건 구청에 물어보세요.
(서울시가 하고, 서울시가 감독하는 건데,
구청에만 물어보라고 하시는 것은...)
(종로와 마포) 두 개를 다 보면서
예산을 확보해 주고 이런 상황이고
총괄적인 파악을 하고 있고 그런 거지..."
서울시는 구청 책임이라고 하지만
해당 구청은 일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SYN▶ 구청 관계자
"나중에 무슨 일이라도 발생하면
전 책임을 져야 되잖습니까?
철거를 하지 않아 가지고
무슨 불미스런 일이라도 발생이 돼 가지고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는다고 하면..."
서울 시내에 쾌적한 공원,
청사진은 좋아 보이는데
갈 곳 없는 주민들에게는
생존의 문제가 달려 있습니다.
MBC 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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