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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들 아이디어 많은데 왜 도전 않나 본문
요즘 청년들 아이디어 많은데 왜 도전 않나
매일경제 | 입력 2010.02.04 04:03
◆ 기업가정신을 깨우자 / 제2부 ④ 벤처 1세대에게 배우는 창업정신 ◆
정문술, 안철수, 이금룡….
한국 벤처업계 상징으로 불리는 이들 세 사람은 기업가 정신을 제대로 실천한 경영자로 꼽힌다. 이들은 미래산업, 안철수연구소, 옥션이 절정에 올랐을 때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났다. 경영 일선에서 한발짝 물러선 후에는 모두 '창업 전도사'로 활동한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정문술, 안철수, 이금룡….
한국 벤처업계 상징으로 불리는 이들 세 사람은 기업가 정신을 제대로 실천한 경영자로 꼽힌다. 이들은 미래산업, 안철수연구소, 옥션이 절정에 올랐을 때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났다. 경영 일선에서 한발짝 물러선 후에는 모두 '창업 전도사'로 활동한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안철수 교수, 정문술 이사장, 이금룡 회장.
기업가 정신 고수 3인에게 기업가 정신에 대한 의미와 기업가 정신을 높이는 길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우리나라 기업가 정신이 쇠퇴하고 있다고 한결같이 지적하고 기업가 정신은 도전과 희생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마흔다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미래산업을 창업한 정문술 카이스트 이사장(72)은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가 기질"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기업가적 기질이란 한마디로 '희생 정신'이다. "종업원과 거래 기업에 대한 희생, 다시 말해 종업원을 동업자로 인식하고 상대적 약자인 거래 기업들과 협력해가는 것이 자기 기업을 오래 유지시킬 수 있는 유일한 덕목"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겸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48)은 "최근 한국 기업가 정신이 계속 위축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5년 후엔 기업가 정신이 거의 말살될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제2 안철수연구소, 제2 다음과 NHN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는 걱정했다. 한마디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는 "기업가 정신이란 현상 유지를 하기보다 새롭게 도전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창업자 활동"이라고 표현했다.
이금룡 전 옥션 회장(현 코글로닷컴 회장ㆍ58)은 기업가 정신을 '시대 정신'이라고 정의했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 한국전쟁 직후 '사업보국'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던 것처럼, 돈을 많이 벌겠다거나 돈을 벌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생각을 넘어 기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사고가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라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은 "옥션이 성공한 것은 시대 정신을 구현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정문술 이사장, 안철수 교수, 이금룡 회장은 각각 대학 졸업 후 공무원이나 의사, 직장인으로 근무하다 창업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3인에게 창업자가 갖춰야 할 기업가 정신의 요체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정 이사장은 창업자가 갖춰야 할 기업가 정신의 요체로 '독창성'과 '자기 성찰'을 꼽았다.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인들은 남들이 하지 않는 아이템에 주목해야 하며, 자신에게 기업가적 기질이 있는지 신중히 판단한 뒤 실제 창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산업은 당시 반도체산업이 국내에서 자리도 잡기 전에 반도체 웨이퍼를 잘라 다듬는 리드프레임 장비를 생산해 성공을 거뒀다. 정 전 회장은 "요즘 청년들 가운데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가득 찬 사람이 많다"며 "그들이 저마다 독특한 아이템으로 창업에 나서는 것이 국내 기업가 정신을 드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안철수 교수는 "진정한 기업가란 '보통 사람은 볼 수 없는 기회를 찾아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자 '결과에 대한 욕심 이전에 자기가 하고 싶고 옳다고 믿는 일을 하는 사람' "이라고 정의했다. 안철수연구소를 창업하고 수익모델이 없어 고전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컴퓨터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이 한국이 정보강국으로 가기 위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었고, 본인이 직접 그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금룡 회장은 삼성에서 21년간 근무하다 4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옥션 전신인 인터넷경매에 경영자로 들어갔다. 그는 "당시 인터넷 세상으로 연결되고 있었다고 내다봤고, 인터넷을 통해 중소기업 판로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들 3인은 기업가 정신을 높이는 길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실패했을 때 재기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등을 꼽았다.
정 이사장은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겪은 난관 두 가지를 꼽는다면 자금과 인력 문제인데 대부분 대기업 거래와 관계된 사안"이라며 "대기업 횡포를 줄이고 대ㆍ중소기업 간에 협력만 잘해도 국내에 기업가 정신은 얼마든지 부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교수는 기업가 정신이 쇠퇴한 원인으로 △벤처캐피털ㆍ금융회사 등 벤처기업 생존을 돕는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 부족 △연대보증제 등으로 인해 한 번 실패했을 때 재기가 쉽지 않은 풍토 △대기업과 공공기관 불공정거래 관행 등으로 창업 성공 확률이 낮은 점 등을 들었다. 실패한 사람에게도 기회를 주고, 신규 창업 기업이 성공할 확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이 병행돼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금룡 회장은 기업가 정신을 회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창업생태계를 살릴 것과 기업이 신바람 나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것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창업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고 다음으로 연대보증 폐지 등 자금이 원활하게 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기술만 개발해 놓고 판로가 없어 망하는 일이 없도록 기술이전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 시리즈 끝>
마흔다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미래산업을 창업한 정문술 카이스트 이사장(72)은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가 기질"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기업가적 기질이란 한마디로 '희생 정신'이다. "종업원과 거래 기업에 대한 희생, 다시 말해 종업원을 동업자로 인식하고 상대적 약자인 거래 기업들과 협력해가는 것이 자기 기업을 오래 유지시킬 수 있는 유일한 덕목"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겸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48)은 "최근 한국 기업가 정신이 계속 위축되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5년 후엔 기업가 정신이 거의 말살될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제2 안철수연구소, 제2 다음과 NHN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는 걱정했다. 한마디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는 "기업가 정신이란 현상 유지를 하기보다 새롭게 도전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창업자 활동"이라고 표현했다.
이금룡 전 옥션 회장(현 코글로닷컴 회장ㆍ58)은 기업가 정신을 '시대 정신'이라고 정의했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 한국전쟁 직후 '사업보국'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던 것처럼, 돈을 많이 벌겠다거나 돈을 벌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생각을 넘어 기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사고가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라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은 "옥션이 성공한 것은 시대 정신을 구현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정문술 이사장, 안철수 교수, 이금룡 회장은 각각 대학 졸업 후 공무원이나 의사, 직장인으로 근무하다 창업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3인에게 창업자가 갖춰야 할 기업가 정신의 요체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정 이사장은 창업자가 갖춰야 할 기업가 정신의 요체로 '독창성'과 '자기 성찰'을 꼽았다.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인들은 남들이 하지 않는 아이템에 주목해야 하며, 자신에게 기업가적 기질이 있는지 신중히 판단한 뒤 실제 창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산업은 당시 반도체산업이 국내에서 자리도 잡기 전에 반도체 웨이퍼를 잘라 다듬는 리드프레임 장비를 생산해 성공을 거뒀다. 정 전 회장은 "요즘 청년들 가운데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가득 찬 사람이 많다"며 "그들이 저마다 독특한 아이템으로 창업에 나서는 것이 국내 기업가 정신을 드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안철수 교수는 "진정한 기업가란 '보통 사람은 볼 수 없는 기회를 찾아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자 '결과에 대한 욕심 이전에 자기가 하고 싶고 옳다고 믿는 일을 하는 사람' "이라고 정의했다. 안철수연구소를 창업하고 수익모델이 없어 고전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컴퓨터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이 한국이 정보강국으로 가기 위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었고, 본인이 직접 그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금룡 회장은 삼성에서 21년간 근무하다 4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옥션 전신인 인터넷경매에 경영자로 들어갔다. 그는 "당시 인터넷 세상으로 연결되고 있었다고 내다봤고, 인터넷을 통해 중소기업 판로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들 3인은 기업가 정신을 높이는 길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실패했을 때 재기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등을 꼽았다.
정 이사장은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겪은 난관 두 가지를 꼽는다면 자금과 인력 문제인데 대부분 대기업 거래와 관계된 사안"이라며 "대기업 횡포를 줄이고 대ㆍ중소기업 간에 협력만 잘해도 국내에 기업가 정신은 얼마든지 부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교수는 기업가 정신이 쇠퇴한 원인으로 △벤처캐피털ㆍ금융회사 등 벤처기업 생존을 돕는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 부족 △연대보증제 등으로 인해 한 번 실패했을 때 재기가 쉽지 않은 풍토 △대기업과 공공기관 불공정거래 관행 등으로 창업 성공 확률이 낮은 점 등을 들었다. 실패한 사람에게도 기회를 주고, 신규 창업 기업이 성공할 확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이 병행돼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금룡 회장은 기업가 정신을 회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창업생태계를 살릴 것과 기업이 신바람 나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것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창업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고 다음으로 연대보증 폐지 등 자금이 원활하게 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기술만 개발해 놓고 판로가 없어 망하는 일이 없도록 기술이전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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