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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집회 참석 주민 돈주고 동원”

AziMong 2010. 2. 5. 18:25

경향신문 보도…동원된 지인이 기자에게 제보

[미디어오늘 김수정 기자 ] "세종시 행사에 일당을 주고 사람을 동원한다더라.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느냐" 경향신문 5일자 10면에 실린 < "세종시 집회 참석 주민 돈주고 동원" > 기사는 한 통의 제보로 시작됐다. 윤희일 기자에게 제보를 한 사람은 집회에 동원된 사람의 지인이었다. 윤 기자는 집회에 동원된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 버스를 타고 출발하는지만 듣고 4일 현장에 갔다.

윤 기자가 도착한 곳은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지방노동청 옆 도로. ㅎ대학 로고가 새겨진 버스에 40∼60대 남녀 40여명이 올라탄다. 오후 1시30분께 연기군 조치원읍 조치원역에는 대전 둔산과 유성구 지역에서 온 버스 12대가 도착했다. 12대의 버스에서 내린 500여명의 사람들은 이날 오후1시30분부터 열린 '세종시 원주민 생계 및 재보상 비상대책위원회 2차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 모인 700여명의 절반이 훨씬 넘는 숫자다.





▲ 경향신문 5일자 10면.

기사에 따르면 대전지역 주민들 중 상당수는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1인당 3만원씩 일당을 받았다. 한 참석자는 "다음 주 서울 집회에 참석하면 5만∼6만원의 일당을 받게 된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세종시 건설에 별 관심이 없는데 동호회 모임 관계자로부터 일당을 준다는 연락을 받고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하고 다녀왔다"고 말했다.

윤 기자는 이번 기사에 대해 "정부 정책과 관련해 정부쪽에서 사람을 동원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측면에서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는 행사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있는데 모인 사람들이 정말 수정안에 찬성해서 모인 걸까 하는 생각은 할 수 있다. 물론 이들이 동원됐다는 근거는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기사는 누군가가 사람들을 돈을 주고 동원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돈은 누가 준 걸까. 윤 기자는 "사실 현재까지는 파악하지 못했고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라면서도 "돈 지급 과정이 여러 단계를 거쳤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돈을 왜 줬을까를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다"고 덧붙였다. 윤 기자는 기사에서 "간간이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세종시 수정안의 핵심)를 원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집회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라며 "현금을 받고 동원된 외지인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드러남으로써 '여론조작' 논란이 거세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비판했다.

윤 기자는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 추진을 강행하고 있지만, 오히려 초기보다 원안 추진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충청도 사람들이 돈벌이 되는 기업 몇 개 갖다준다고 국토균형개발을 위한 명분을 내던질 사람이 아니라는 게 확인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정안을 찬성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세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내가 느끼는 민심은 스스로도 놀랍고 신통할 정도"라며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강하게 밀어붙일수록 세종시 원안에 대한 의사가 결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