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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MB·고려대 출신 MBC 사장 0순위? 본문
친MB·고려대 출신 MBC 사장 0순위?
한겨레 | 입력 2010.02.11 21:2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광주
[한겨레] 방문진 사장공모 논의
대구MBC사장 지낸 김종오 이사 자주 거론돼
김재철 청주MBC사장 기자때부터 MB와 교분
프로그램 보수화 우려…노조 "누가 와도 낙하산"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1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 문화방송 > (MBC) 후임 사장을 공모로 뽑기로 결정했다. 구체적 일정은 12일 다시 이사회를 열어 확정하기로 했다. 방문진은 확정과 동시에 인터넷으로 후보 접수를 받되, 2월 말이나 3월 초 정기주주총회에 맞춰 선임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야당 이사들은 엄기영 사장의 사퇴를 초래한 김우룡 이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이사회에서 퇴장했다.
문화방송 안팎에서 거론되는 후임 사장 후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 출신이 절대다수란 점이다. 대부분 보수성향의 인물들로, 노골적인 친한나라당 행보를 보여온 인물도 있다. 정권의 낙점을 받아 부임할 경우 문화방송 보도와 프로그램의 급격한 보수화가 우려되는 이유다.
가장 자주 입길에 오르는 사람은 김종오 < 오비에스 > (OBS) 상임고문 겸 영안모자 방송부문 이사다. 고려대를 나와 문화방송 보도본부장과 대구문화방송 사장을 지냈고, 오비에스 개국 때 부회장을 맡았다. 2007년 1기 수습 공채 땐 주주 부탁으로 서류심사 불합격자를 면접 대상자에 포함시켜 노조의 반발을 샀다. 그를 두고 "수구와는 다른 합리적 보수주의자"란 평가도 있다. 오비에스 관계자는 "지난해 김 고문이 '엠비시에 가면 노조와 싸워야 하므로 갈 생각이 없다'면서도, '청와대에서 계속 가라고 하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며 "사장이 되면 정권이 휘두르는 외풍까지 이겨내긴 힘들 사람"이라고 평했다.
김재철 청주문화방송 사장은 현 여권과 가장 밀착된 인물로 꼽힌다. 김 상임고문과 같은 대학을 나왔다. 정치부 기자 때 국회의원 시절의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오랜 교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엄기영 사장 선임 당시인 2008년 초(울산문화방송 사장으로 재직) 사장직에 도전했을 땐, 노조가 성명까지 내어 "그는 공공연히 한나라당 행사에 참여해 왔다"며 반대했다. 울산문화방송 관계자는 "김 사장은 친한나라당 성향이 강해 본사 사장이 되면 보도와 제작에 끼칠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청주문화방송 관계자도 "2008년 7월 이 대통령이 충청북도 도청에 업무보고 받으러 왔을 때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을 브리핑해 의아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구영회 미술센터 사장도 고려대 출신이다. 문화방송 한 기자는 "보도국장 시절 보스 기질이 있어 내부적으로 따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남(전남 구례) 출신이란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유기철 대전문화방송 사장과 정흥보 춘천문화방송 사장은 상대적으로 사장 선임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 유 사장은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의 신일고 선배로, 후보군 중 유일하게 고려대 출신이 아니다. 정 사장은 서울대를 거쳐 고려대 대학원을 나왔다.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종국 기획조정실장도 언급되고 있다. 신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문화방송 한 간부는 "피디수첩 논란이 한창일 때 경영진 회의에서 피디수첩 개선 필요성을 역설해 김우룡 이사장으로부터 '말귀 알아듣는 사람'이란 이야길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현재로선 이들 중 누가 오든 청와대와 방문진 요구를 수행하는 '낙하산'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정권의 엠비시 장악 도구로 전락한 현 방문진을 해체하고, 정치적 외압으로부터 방송독립을 지킬 수 있는 이사들로 새 방문진을 구성해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게 노조 원칙"이라고 말했다.
대구MBC사장 지낸 김종오 이사 자주 거론돼
김재철 청주MBC사장 기자때부터 MB와 교분
프로그램 보수화 우려…노조 "누가 와도 낙하산"
문화방송 안팎에서 거론되는 후임 사장 후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 출신이 절대다수란 점이다. 대부분 보수성향의 인물들로, 노골적인 친한나라당 행보를 보여온 인물도 있다. 정권의 낙점을 받아 부임할 경우 문화방송 보도와 프로그램의 급격한 보수화가 우려되는 이유다.
가장 자주 입길에 오르는 사람은 김종오 < 오비에스 > (OBS) 상임고문 겸 영안모자 방송부문 이사다. 고려대를 나와 문화방송 보도본부장과 대구문화방송 사장을 지냈고, 오비에스 개국 때 부회장을 맡았다. 2007년 1기 수습 공채 땐 주주 부탁으로 서류심사 불합격자를 면접 대상자에 포함시켜 노조의 반발을 샀다. 그를 두고 "수구와는 다른 합리적 보수주의자"란 평가도 있다. 오비에스 관계자는 "지난해 김 고문이 '엠비시에 가면 노조와 싸워야 하므로 갈 생각이 없다'면서도, '청와대에서 계속 가라고 하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며 "사장이 되면 정권이 휘두르는 외풍까지 이겨내긴 힘들 사람"이라고 평했다.
김재철 청주문화방송 사장은 현 여권과 가장 밀착된 인물로 꼽힌다. 김 상임고문과 같은 대학을 나왔다. 정치부 기자 때 국회의원 시절의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오랜 교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엄기영 사장 선임 당시인 2008년 초(울산문화방송 사장으로 재직) 사장직에 도전했을 땐, 노조가 성명까지 내어 "그는 공공연히 한나라당 행사에 참여해 왔다"며 반대했다. 울산문화방송 관계자는 "김 사장은 친한나라당 성향이 강해 본사 사장이 되면 보도와 제작에 끼칠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청주문화방송 관계자도 "2008년 7월 이 대통령이 충청북도 도청에 업무보고 받으러 왔을 때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을 브리핑해 의아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구영회 미술센터 사장도 고려대 출신이다. 문화방송 한 기자는 "보도국장 시절 보스 기질이 있어 내부적으로 따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남(전남 구례) 출신이란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유기철 대전문화방송 사장과 정흥보 춘천문화방송 사장은 상대적으로 사장 선임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 유 사장은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의 신일고 선배로, 후보군 중 유일하게 고려대 출신이 아니다. 정 사장은 서울대를 거쳐 고려대 대학원을 나왔다.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종국 기획조정실장도 언급되고 있다. 신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문화방송 한 간부는 "피디수첩 논란이 한창일 때 경영진 회의에서 피디수첩 개선 필요성을 역설해 김우룡 이사장으로부터 '말귀 알아듣는 사람'이란 이야길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현재로선 이들 중 누가 오든 청와대와 방문진 요구를 수행하는 '낙하산'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정권의 엠비시 장악 도구로 전락한 현 방문진을 해체하고, 정치적 외압으로부터 방송독립을 지킬 수 있는 이사들로 새 방문진을 구성해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게 노조 원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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