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얼굴만이라도 봤으면..." 본문

.....Live(삶터)

"얼굴만이라도 봤으면..."

AziMong 2010. 4. 6. 20:51

"얼굴만이라도 봤으면..."

YTN동영상 | 입력 2010.04.06 20:41

 


[앵커멘트]
더 이상 희생을 원치 않는다며 천안함의 인양을 선택한 실종자 가족들, 그중에서도 어머니들이 기자들과 만나 애끊는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아들 얼굴 한번만이라도 보는 게 소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권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들' 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순간 눈물부터 쏟아집니다.
차디찬 바닷속에 아들을 두고 차마 밥이 넘어가지 않아 눈에 띄게 수척해진 어머니.
[인터뷰:김미영, 이상준 하사 어머니]
"피어보지도 못 하고, 그 많은 꿈을 가슴에 안고 꿈도 이뤄보지도 못하고 저 차가운 바다에 갇혀 있는 자식들, 하루라도 빨리..."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구조작업지만 마음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정혜숙, 조지훈 일병 어머니]
"희망을 버리고 인양하길 원했잖아요. 하루 속히 빨리 부모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그 저희 부모 마음을 알겠어요?"

물 속에서 선체를 인양해도 아들이 없으면 어쩌나, 혹시나 물살에 휩쓸리지는 않았을까, 어머니의 걱정은 끝이 없습니다.

[인터뷰:안민자, 서대호 하사 어머니]
"함미 함수 갈라지는 부분에 우리 애 이름이 있습니다. 그걸 볼 때 나는 가슴이 찢어집니다. 우리 애는 분명히 함미에 없으면 밖에 튀어 나갔을 거예요."

짧으면 2주일, 길면 한 달이 넘게 진행될 거라는 인양작업.
어머니가 부여잡을 수 있는 건 아들에 대한 기억뿐입니다.
함께 배를 탔던 동료들의 말 한마디가 간절한 이유입니다.
[인터뷰:홍수향, 김동진 하사 어머니]
"눈물로 호소하겠습니다. 생존자 여러분, 제발 저희들을 좀 만나서 저희 자식들이 배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꼭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아들의 얼굴만이라도 봤으면 좋겠다'
하나 하나 마음을 접을 때마다 어머니 마음의 억장은 소리없이 무너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