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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수성의 비밀’ 밝힌 메신저호
파이낸셜뉴스 | 김태호 | 입력 2010.08.06 17:34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경상
"수성에는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할 매우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들은 우리 사회의 큰 화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수성 탐사선, 메신저가 보내온 자료를 분석한 내용이 하나둘씩 발표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 카네기 연구소 션 솔로몬 박사의 것도 이 중 하나다. 그는 지난 7월 19일자 미국 뉴욕타임스에 수성에 '용암평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솔로몬 박사는 2009년 메신저가 수성을 근접비행하며 촬영한 '라흐마니노프 크레이터'를 분석한 결과 용암이 밖으로 흘러나와 굳었다는 것을 해석해냈다. 크레이터에 있는 수많은 작은 충돌을 화산활동의 증거라고 본 것이다. 이 자료를 함께 연구하고 있는 미국 메릴랜드주 존스홉킨스대학 루이스 프록터 박사는 여기서 발견된 화산암 퇴적물의 나이가 적어도 20억년은 될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또 메신저는 수성 자기장과 대기에 대한 조사 결과도 보내왔다. 수성의 미약한 자기장은 급격한 속도로 변하고 있었다. 지구 자기장의 북극과 남극도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수성의 자기장 변화 속도는 이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빨랐다. 또 미약한 대기가 칼슘과 나트륨, 마그네슘 등으로 채워져 있으며 적도 주변에 있는 칼슘의 농도가 해 뜰 때 높아진다는 점 등도 새롭게 밝힌 사실이다.
이처럼 우리가 모르던 수성의 비밀을 풀어내고 있는 메신저 호는 2004년 8월 발사돼 세 차례의 근접비행을 무사히 마쳤다. 이제 2011년 3월 수성 궤도에 진입한 후 1년간 임무를 마치면 수성의 생성 과정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더 많이 얻게 된다.
물론 메신저 호가 최초의 수성 탐사선은 아니다. NASA는 이미 1974년 마리너 10호를 발사해 수성 표면을 관찰한 바 있다. 이 탐사선은 전체 수성 표면의 45%를 촬영해 1000장의 사진을 지구로 보냈다. 수성은 태양과 가까워 낮 기온이 450도에 이르는데, 당시 마리너 호는 이 온도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에 전체 수성의 사진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이와 달리 메신저 호는 수성 궤도에 올라 오랜 시간 동안 수성을 관찰한다. 이를 위해 7년간 태양을 중심으로 15바퀴를 도는 방법을 선택해 총 79억㎞를 비행한다. 2005년 8월 지구를 스쳤고, 2006년 10월과 2007년 6월에는 금성을 지났다. 이 과정에서 메신저 호는 금성의 중력을 이용해 궤도를 변경하는 추진력을 얻었다. 마침내 2008년 1월과 10월, 2009년 9월에는 수성의 근접비행에 성공하며 수성에 관한 자료를 모아 지구로 전송했다.
메신저 호는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7가지 탐사 장비가 실려 있다. 수성의 지표면을 근접 촬영하기 위한 이중카메라와 대기분석을 위한 대기·지표 분광계, 감마선·중성자 분광계 등이다. 메신저 호가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자체 보호 장비다. 400도가 넘는 뜨거운 태양열을 견디기 위해 높이 2.5m, 너비 2m의 태양열 차단벽을 설치했다.
수성 탐사가 시작된 이유는 태양계에서 암석을 지닌 행성이 어떻게 태어나고 발전했는지를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과학자들은 태양계가 탄생했을 당시 지금의 내행성 궤도에 수성과 비슷한 원시 행성이 존재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수성 탐사는 지구와 금성, 화성 같은 행성의 최초 모습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또 메신저 호는 30년 전 수성탐사선인 마리너 10호의 후속 연구도 진행한다. 마리너 호가 촬영한 사진을 통해 우리는 수성의 표면이나 대기, 자기장에 관한 사실을 일부 알게 됐다. 메신저 호는 이런 환경이 형성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까지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관심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 수성의 자기장이다. 지구의 자기장은 내부의 맨틀이 움직이기 때문에 만들어진다. 하지만 수성의 내부는 고체이기 때문에 자기장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메신저 호는 자기장이 생기는 이유에 대한 자료를 계속 모으는 중이다. 또 수성의 얇은 대기의 구성 성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메신저 호는 내년 3월 수성 궤도에 오른다. 그리고 1년간 궤도를 돌며 수성에 대한 정보를 모아 지구로 보내게 된다. 메신저 호의 임무종료는 2013년 3월 정도로 예정돼 있다.
현재 NASA는 메신저 호의 트위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메신저 호와 수성에 대한 자료가 궁금한 사람들은 메신저 호의 트위터 @MESSENGER2011을 팔로잉하면 관련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수성 곳곳의 소식을 지구로 전달해주는 메신저 호가 수성과 태양계의 신비를 속시원히 풀어내주길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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