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사랑의 신과 해골 본문

Writer's Room

사랑의 신과 해골

AziMong 2011. 12. 1. 14:54

사랑의 신과 해골 


                            샤를 보들레르 


구식의 장말(章末) 컷 

「사랑의 신」이 「인류」의 해골 위에 
앉아 있다, 
그 옥좌 위에서 그 불경한 놈은 
뻔뻔스럽게 웃으며, 

둥근 비누 방울 즐겁게 불어 
공중으로 올려보내니, 
멀리 별나라에라도 다다를 듯 
공중으로 솟아오른다. 

반짝반짝 빛나는 그 부서지기 쉬운 방울 
힘차게 올라가 
툭 터져 토한다, 제 약한 넋을, 
황금의 꿈처럼. 

나는 듣는다, 방울 하나하나에 애원하며 
신음하는 해골의 소리를: 
- "이 짓궂은 어리석은 장난 
언제나 끝내려나? 

네 잔인한 입이 공중에 뿌리는 것은, 
무모한 살인자여, 
그것은 바로 내 머릿골이며, 
내 피와 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