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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Room

내 마음 속 이니스프리

AziMong 2012. 1. 19. 13:55

[My Poem] 내 마음 속 이니스프리


- Azimong

눈을 감아야 가리, 
내 마음 속 이니스프리.
새벽 안개 짙게 깔려 
오두막집 조금씩 이마를 들어내고,
구멍뚫린 나뭇잎 그림자 속에 
딱정벌레 혼자 바스락 거리는.

그곳은 땅에서 나뭇잎을 쓸어 내어도
햇님과 달님이 아니면 
다각형과 원이 존재하지 않는 곳,
그곳은 거북이를 잡아 두어도
발바둥치면서 멀리 달아나는 곳,
그곳은 푹신한 짚더미 속에서
눈이 큰 겁많은 소가 헐떡이지 않는 곳.

눈을 감아야 가리,
내 마음 속 이니스프리.
짚동가리에 숨는 박새들의 헤집는 소리,
낮에 호미질한 텃밭 건너 
개울물 소리 하늘에 강을 만들어
누워서도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곳,
눈을 감아야만 가리,
내 마음 속 이니스프리.

201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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