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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울린 어느 공군 훈련대대장의 배려
[쿠키 사회] 오빠, 남동생, 친구, 아들… 대한민국 사람 중에 주변 사람을 군대에 보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면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의 마음도 초조해진다. 입소 당일 아침, 훈련소 주변 식당에서 묵묵히 몇천원짜리 국밥을 말아먹는 아들의 모습은 평생 부모의 가슴에 남아있다.
최근 이같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린 한 훈련부대장의 따뜻한 배려가 알려져 화제다. 지난 5일 한 포털사이트에 ‘동생 군대가던 날’이라는 웹 카툰이 한편 올라왔다. 동생을 군대에 보낸 뒤 느낀 허탈함을 김수아(23·여·ID 유리아)씨가 그린 이 카툰은 14만여의 조회수, 350여개의 댓글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네티즌이 동감했다.
그런데 이 카툰을 본 동생의 훈련부대장이 김씨에게 쪽지를 보내 동생의 이름을 물어왔다. 김씨는 일주일 뒤 그린 카툰 2편에서 “쪽지를 받고 나서 108번뇌를 했다”고 표현했다. 군대라는 곳이 워낙 외부에 공개되지 않다보니 혹시 내가 만화를 잘못 그려 동생이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됐던 것이다. 김씨는 결국 동생의 이름을 보냈고 며칠 뒤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누나 저 지금 대대장님이 이 글을 보시고 대대장님의 배려로 대대장님 집무실에 와서 이 글을 쓰고 있어. 일주일이 넘었는데 힘들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하네. 어머니 아버지 걱정하지 마시라고 하시고 열심히 해서 제대할게 필승!”
동생이 대대장 집무실에서 직접 김씨의 블로그에 댓글을 단 것이다. 김씨는 이 내용을 담아 그린 2편에서 “어머니가 말없이 웃으시며 동생이 보낸 글을 읽고 또 읽었다”며 훈련 대대장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 훈련부대장은 공군 사관학교 출신으로 현재 공군 교육사령부 기본군사훈련단 제2 훈련대대장을 맡고있는 황선남 중령이다. 황 중령은 쿠키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따뜻한 가족애가 담긴 카툰을 보고 감동해 동생의 내무실에 카툰을 게재했다”면서 “같은 처지의 훈련병들도 이 카툰을 보고나면 훈련 성과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좋은 내용을 나누자는 것이었고, 귀한 자녀를 공군에 보내준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을 뿐”이라며 “김씨 가족의 사랑이 느껴져 부러웠다”고 말했다.
황 중령은 요즘 훈련병들에 대해 “최근 개인주의, 이기주의 성향이 크다고 지적하지만 대부분은 정신적으로 매우 건강하다”며 “체격이 커진 대신 체력이 약해 발목, 무릎 등의 부상이 늘고 있어 맞춤형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 중에는 황 중령에 대해 네티즌들의 짓궂은 질문도 있었다. 군인이 훈련은 안하고 인터넷이나 보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이에 대해 황 중령은 “정보화 시대에 군인에게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내고 응용하는 능력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웹툰을 제작한 김씨는 “부모님이 아들의 쪽지와 대대장의 메일을 읽고 또 읽으며 감동했다”며 감사를 전한 뒤 “동생이 다음달 23일 첫 휴가를 나오는데 적어도 더이상 어린애 취급은 못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네티즌들도 댓글을 통해 “대대장님의 쪽지 부분에선 늠름한 군인의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다”“누나와 가족의 마음이 공감이 간다. 동생이 무사히 전역하기를 바란다”며 성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탁현하 기자 eyes@kmib.co.kr
최근 이같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린 한 훈련부대장의 따뜻한 배려가 알려져 화제다. 지난 5일 한 포털사이트에 ‘동생 군대가던 날’이라는 웹 카툰이 한편 올라왔다. 동생을 군대에 보낸 뒤 느낀 허탈함을 김수아(23·여·ID 유리아)씨가 그린 이 카툰은 14만여의 조회수, 350여개의 댓글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네티즌이 동감했다.
그런데 이 카툰을 본 동생의 훈련부대장이 김씨에게 쪽지를 보내 동생의 이름을 물어왔다. 김씨는 일주일 뒤 그린 카툰 2편에서 “쪽지를 받고 나서 108번뇌를 했다”고 표현했다. 군대라는 곳이 워낙 외부에 공개되지 않다보니 혹시 내가 만화를 잘못 그려 동생이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됐던 것이다. 김씨는 결국 동생의 이름을 보냈고 며칠 뒤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누나 저 지금 대대장님이 이 글을 보시고 대대장님의 배려로 대대장님 집무실에 와서 이 글을 쓰고 있어. 일주일이 넘었는데 힘들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하네. 어머니 아버지 걱정하지 마시라고 하시고 열심히 해서 제대할게 필승!”
동생이 대대장 집무실에서 직접 김씨의 블로그에 댓글을 단 것이다. 김씨는 이 내용을 담아 그린 2편에서 “어머니가 말없이 웃으시며 동생이 보낸 글을 읽고 또 읽었다”며 훈련 대대장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 훈련부대장은 공군 사관학교 출신으로 현재 공군 교육사령부 기본군사훈련단 제2 훈련대대장을 맡고있는 황선남 중령이다. 황 중령은 쿠키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따뜻한 가족애가 담긴 카툰을 보고 감동해 동생의 내무실에 카툰을 게재했다”면서 “같은 처지의 훈련병들도 이 카툰을 보고나면 훈련 성과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좋은 내용을 나누자는 것이었고, 귀한 자녀를 공군에 보내준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을 뿐”이라며 “김씨 가족의 사랑이 느껴져 부러웠다”고 말했다.
황 중령은 요즘 훈련병들에 대해 “최근 개인주의, 이기주의 성향이 크다고 지적하지만 대부분은 정신적으로 매우 건강하다”며 “체격이 커진 대신 체력이 약해 발목, 무릎 등의 부상이 늘고 있어 맞춤형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 중에는 황 중령에 대해 네티즌들의 짓궂은 질문도 있었다. 군인이 훈련은 안하고 인터넷이나 보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이에 대해 황 중령은 “정보화 시대에 군인에게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내고 응용하는 능력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웹툰을 제작한 김씨는 “부모님이 아들의 쪽지와 대대장의 메일을 읽고 또 읽으며 감동했다”며 감사를 전한 뒤 “동생이 다음달 23일 첫 휴가를 나오는데 적어도 더이상 어린애 취급은 못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네티즌들도 댓글을 통해 “대대장님의 쪽지 부분에선 늠름한 군인의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다”“누나와 가족의 마음이 공감이 간다. 동생이 무사히 전역하기를 바란다”며 성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탁현하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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