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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고전)

마누라

AziMong 2008. 1. 21. 20:18
역사상 가장 악랄한 뇨자는 과연 누굴까?

글쎄요.......후보자들이 워낙 널럴하게 많아서 헷갈림다.
아마 제 아무리 공정한 평가를 한다 치더라도
필경 올해의 미스코리아 선발 처럼 잡음이 뒤따르겠죠.

그런데 울 나라의 SBS TV에서 "밀레니엄 특급"'을 통해
"악녀 베스트 5"를 덜커덕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함 보실까요?
평소 이 "얼레꼴레"를 보신 분덜에게는 낯익은 뇨자덜 일검다.

1위 : 아들의 권력을 가로채 독재와 탄압정치로 중국을 황폐화시킨 "서태후"
2위 : 미모를 위해 처녀 8백여명의 피를 마셨던 헝가리의 "엘리자베스 버틀리"
3위 : 울나라의 장희빈 (이런...젠장할......이따우 편파적인 채점자가 누구야?)
4위 : 미국 텍사스를 무대로 활동했던 악명높은 여성 총잡이 "보니 파커"
5위 : 소크라테스의 마누라인 "크산티페"....악처의 대명사로 아주 유명하죠.

공감 하시는 분도 계실테고,
야야....그거이 평가가 잘못된기야......하실 분도 계시겠죠.
어쨌거나 오늘은 소크라테스 선생의 부인이 출연한 김에
"무서운 악처들"을 소개할까 함다.

세게 3대 악처로 손 꼽히는 세 여자는
소크라테스의 아내, 공자의 아내, 웨슬레의 아내 임다.

소크라테스와 공자는 달리 설명이 필요없겠고
웨슬레로 말하자면 영국출신으로서 감리교의 창시자입니다.
그러고 보니 세 남자의 공통점은 지극히 고매한 정신의 소유자임다.

이 남자덜이 워낙에 정신수준이 높아 마누라덜이 못따라 간건지....
마누라덜이 워낙 악독하다보니 남자덜이 인생을 빨리 깨우친건지....
하기야
"악처와 있으면 철학책이 필요없고
양처와 있으면 주치의가 필요없다"는 말도 있기는 함다만서도.....

그런데 이 세 여자를 발바닥의 때 만큼이나 우습게 여기는 뇨자덜을 소개함다.
그 첫번째 선수는 바로 울 나라의 여자임다.........장하다 대한 아짐마 !!!
조선 중종때 영의정을 지낸 송질(宋帙)의 아내가 바로 그 주인공임다.

이 아짐마.....한번 꼭지 돌았다 하면 치고, 받고, 물고, 뜯고, 던지니
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는 영의정이라도 개차반 나기 일쑤임다.
마누라에게 덤비거나 하는 자살행위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꾸고
그저 날 잡아 잡수 하고 순종하는게 그나마 생명유지하는 길임다.

그러던 어느 날.....
송질이 무슨 더위라도 먹었는지, 아님 맛이 살짝 갔는지
집에 있는 여종 손을 덥썩 잡고 입을 쪽 맞추는 자살골을 터뜨린 검다.
마누라가 무서워 평생 기생 수청 한번 들인 일 없는 송질이
대체 무슨 강심장으로 그런 생크샷을 했는지 ...원.

그 다음 날
평소 같으면 여종이 아침 밥상을 들고 들어 오는데
이날 따라 마누라가 손수 밥상을 차려 오는게 아니겠슴까?
송질은 갑자기 쫄아 붙었고, 까닭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 옴을 느낌다.

송질 : 어허 오래 살고 볼 일이오.
마눌 : 워째서요?

송질 : 이 시간이면 임자 에어로빅 교실에 가 있을 시간인데....
마눌 : 오늘은 특별식이니까 어서 처 먹으슈! 흥!

마눌의 서슬퍼런 눈빛을 곁눈질해가며 밥뚜껑을 연 송질은
그만 소스라치게 놀라 비명을 지르고 맘다.
밥이 있어야 할 그릇 속엔 여종의 손목과 입술이 피에 젖어 놓여져 있던 검다.
전똥 때 대머리가 모 여배우와 찝쩍대고 놀아나자
쫑따구 난 주걱턱이 여배우를 어찌어찌 했다더라....하는 소문보다 훨씬 리얼하죠?

너무도 잔인하고 엽기적인 부인의 투기에 뿔딱지난 송질은
그 자리에서 밥상 내 던지며 마누라 멱살잡고 대판 싸웠으나....
그 부인 또한 일대일 맞짱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터라
맞 받아 치며 한 치도 물러남 없이 오로지 대쉬, 대쉬, 그 자체임다.
아....히딩크 대신 이 아짐마를 감독으로 영입했어야 하는건데......

처참하게 개박살 난 송질은
밤탱이처럼 부은 눈탱이를 계란으로 문질러 가면서 대궐에 입궐해서
중종에게 이 사실을 찔러바치고 하교를 기다림다.
징징대는 송질에게 임금은 귓속말로 묘책을 알려 줌다.

원....빙신 같은 놈자 같으니라구.
뭔 자랑이라구 부부싸움을 임금한테 아뢴다냐.
중종이라는 임금도 도찐개찐 똑 같지 머....
문정왕후와 난정, 조광조와 훈구대신 등의 어지러운 싸움 해결할 시간도 없을 텐데
그 무슨 신나는 일이라고 영의정 부부싸움에 심판을 들어 준다더냐.

하기사
울나라의 높디 높은 냥반들 보면
나랏 일 보다는 지네덜 이익땜에 볼상 사나운 시정 잡배 처럼 맨날 쌈질하면서도
운동선수들이 해외에서 우승하면 "축하전보" 하나는 귀신같이 보내주드만.......

암튼
임금의 묘책을 받은 상궁이 송질의 집에 들이 닥침다.

상궁 : 어명이오......아짐마는 나와서 사약을 받으시오.
마눌 : 내가 뭘 잘못 하길래 사약이란 말이오?

상궁 : 저 세상에 가서는 다시 투기를 말라는 전하의 엄명이오.
마눌 : 오호호호.....(야사에는 이렇게 웃었다고 기록돼 있슴다)

상궁 : 어명 앞에 어인 웃음이더냐?
마눌 : 저승에 가면 투기 할 일도 없으니 좋아서 그런다.....꼽냐?

그리고는 747 기장 폭탄주 마시듯.... 원샷으로 걍 마시더랍니다.
사실 이 약사발은 독약이 아니었고,
단지 한번 혼쭐을 내 주려던 임금의 장난이었슴다.

상궁이 궁궐로 돌아가 이 사실을 아뢰자 임금도 질려서
"참으로 무서운 계집이로고.....
이보오, 영의정....걍..... 죽었다 복창하고 사시구려..." 했담다.


이외의 세계적인 악처들.....

중국 남송시대 황제였던 광종(1189년)의 마누라 역시 잔인함다.
어찌나 남편을 들들들 볶는지 광종은 疑症이라는 일종의 정신병까지 걸림다.
이 광종이 어느날 궁녀의 손을 잡고 희롱하였는데
그 장면을 목격한 마누라는 궁녀의 손목을 토막내 상자에 포장해서
황제에게 발렌타인 데이 선물이라면서 보낸적도 있었슴다.
질려버린 광종이 어여쁜 후궁을 충애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 즉시 후궁을 독살해버리는 독한 여자임다.


링컨 대통령의 마누라 "메리"도 한 몫 하는 악처임다.
링컨이 남북전쟁의 영웅인 그랜드 장군의 부대를 열병하는데
메리가 얼핏 보니 링컨이 미인으로 소문난 부하의 부인과 얘기하는 검다.
메리는 장관, 장교들이 있거나 말거나 득달같이 그 열병대열로 뛰어가
히스테리를 부리며 미친듯이 대판 대들었다는 못말리는 여자임다.
엄청난 낭비벽의 그녀는 링컨이 죽은 뒤 빚을 피해 유럽으로 피신했으나
거기서도 낭비벽을 못 고쳐 파산 위기에 직면하게 됨다.
파산을 모면하기 위해 짱구를 굴린 아들은 법정에서 메리를 정신이상자로 증언하여
금치산자 선고를 받게 함으로써 겨우 파멸은 면함다.


모짜르트의 마누라 "콘스탄체"도 뺄 수 없죠.
살아 생전 남펴을 엥간히도 구박했던 그녀는
모짜르트가 죽었는데도 병을 핑계로 시신을 안장하는데도 가지 않아
공동묘지에 시체를 따라간 사람은 묘를 파는 인부 한사람 뿐이었슴다.
모짜르트의 사후에 악보를 모조리 걷어 헐값에 팔아 넘긴 것도 모자라
제자의 것 까지 남편 작품이라고 속여 팔았슴다.
훗날 덴마크 귀족과 재혼한 그녀는 모짜르트가 유명해지자
추억의 수기, 사랑의 편지등을 출판하여 돈을 챙기기도 했담다.


하이든의 아내를 빼면 넘넘 섭하죠.
음악가 사상 최악의 악처라는 "마리아"는
남편 하이든 괴롭히는데 일생을 송두리째 바친 개떡같은 뇨자임다.
살림에는 도통 관심 없고, 낭비벽에, 음악이라면 질색인 그녀......
하이든의 악보를 포장지로 쓰질 않나
악보 원고지를 음식 반찬 밑받침로 쓰질 않나
심지어는 악보를 머리카락 마는 종이로 쓰질 않나....
맘 착한 하이든도 그녀를 일컬어 "지옥의 짐승"이라고 까지 표현 할 정도 였슴다.


으휴......악처들의 면면을 대충 훑어보니까니
우리들의 마누라가 갑자기 "천사표" 로 보이는 것 같지 않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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