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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불안해요" 올해 중2 되는 학생들 '정보 전쟁'

AziMong 2008. 2. 18. 08:19

"너무 불안해요" 올해 중2 되는 학생들 '정보 전쟁'

 

"우리 때부터 입시제도 확 바뀐다는데…" 서울지역 학생들, 어느 고교나 지원 가능 수능 과목 4개로 축소… 영어 시험 안 봐
"우리 때부터 학교를 골라서 가고 입시제도도 확 바뀐다고 하는데, 뭐가 어떻게 되는 건지 헷갈리고 불안해요." 올해 중2가 되는 김종원(15·서울 언주중)군의 말이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발표한 대입 완전자율화와 영어능력시험 등 앞으로 바뀌게 될 입시제도의 첫 적용대상인 중2 학생들은 벌써부터 인터넷에서 입시정보를 찾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이들이 대입시에서 내신강화, 수능 등급제, 논술대비 등 '죽음의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입시제도 변화를 겪었던 1989년생에 비견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새 정권의 교육제도 첫 실험대에 오르는 중2 학생들. 무엇이 어떻게 바뀌는지 정리했다.

◆서울지역 아이들, 원하는 고교 어디든 지원

서울지역 중2들은 2010년 시내 어디든 원하는 고등학교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1974년 '무시험 추첨제'(소위 뺑뺑이)가 시작된 지 36년 만에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이 대폭 확대되는 것이다. 예전처럼 입학시험을 봐야 하거나 지원하는 학교에 100% 배정받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1단계에서 자신의 거주지와 상관없이 서울 지역 아무데나 두 곳(1·2지망 서로 다른 학교)에 지원할 수 있으며, 1단계 추첨에서 탈락하면 2단계로 넘어가 거주지 학군에서 두 곳(1·2지망 서로 다른 학교)을 선택해야 한다. 거주지 학군에 속하는 학교라면, 1단계에서 썼던 학교를 2단계에서도 쓸 수 있으며 지망학교를 빈칸으로 남겨선 안 된다. 1·2단계에서도 탈락하면 거주지 학군과 인접 학군을 묶은 '통합학군' 내에서 현재처럼 강제배정을 받게 된다.

단계별로 총정원의 몇 %가 배정될지는 올 6월 확정된다. 특정학교에 지원학생이 많아 1단계 정원을 초과할 경우 1지망 지원자만을 상대로 추첨하고, 2지망 지원자들에게는 추첨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1~2단계 추첨을 모두 끝낸 후, 2단계에서 그 학교의 지원자가 적을 경우 1단계에서 그 학교를 지원했다가 탈락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시 추첨해 정원을 채운다. 1단계와 2단계에서 같은 학교를 지원하면, 그만큼 추첨될 확률이 올라가는 것이다.

교육청은 올해부터 학교별 학력정보를 공개한다는 입장인데다, 학교별 지원율까지 공개되면 현 평준화 시스템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자사고·마이스터고·공립형 기숙학교 본격 개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전국에 자율형사립고와 마이스터교(기존 전문계고·특성화고), 공립형 기숙학교를 총 300개 만들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자사고의 경우 당장 내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지만 준비기간이 필요한 만큼 2010년 개교가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이 경우 중2 학생들은 '학교 다양화'의 첫 수혜대상이 된다. 자율형 사립고는 1단계에서 내신성적으로 거르고, 2단계에서 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단계에서 올해부터 전국단위로 치러지는 중학생 전국학업성취평가 점수가 활용될 수도 있다. 서울의 경우 학교가 있는 구(區)에서 정원의 50%, 그 외 구에서 50%를 뽑을 가능성이 있다.

자사고는 교과과정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중2들은 외국어 특성화, 과학 특성화 등 자신의 적성에 맞춰 특정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또 학교장 재량이 대폭 커지므로 현행 2학기제가 아닌 3학기제, 4학기제를 실시하는 학교도 나올 수 있다. 공립형 기숙학교는 엄격한 단체생활과 학업관리로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방의 명문 기숙학교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영어시험 안 본다

중 2들이 수능을 치르는 2012년(2013학년도 입시)부터 수능 과목이 4과목으로 축소된다. 외국어영역이 없어지는 대신 '한국형 토플' 또는 영어능력인증시험이 일년에 수시로 치러진다. 올 중2들이 볼 시험에선 지금처럼 듣기와 읽기만 평가된다.

인수위는 현재 교육부가 준비중인 영어능력평가시험을 활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시험은 토플처럼 인터넷 기반 시험방식(iBT)으로 시행되며 학생들은 자기 수준에 맞는 등급의 시험에 응시하면 된다. 성적은 등급별로 'Pass or Fail'(통과여부)로 표시되고, 통과한 학생은 '상·하'로 구분되는 성적을 받게 된다. 오는 4월 말 전국 초·중·고생 3000명을 대상으로 예비검사가 실시되며, 이를 바탕으로 5월에 문제유형과 평가 방식을 최종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