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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 갖가지 해명

AziMong 2008. 2. 25. 08:00

‘이명박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 갖가지 해명

 

ㆍ남주홍 “딸은 미국서 태어난 미국인”…박은경 “땅을 사랑할뿐 투기 아니다”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이명박정부의 초대 장관 후보자들은 갖가지 이유를 대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 당사자들의 해명은 일반 국민들의 상식 수준을 넘어서 비판을 자초하는가 하면 수시로 말을 바꿔 논란을 키우고 있다.

김성이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는 5개의 논문을 내용과 제목 등을 일부 바꿔 12곳에 중복 게재한 ‘자기 표절’ 의혹에 대해 “청소년·복지 등 문제의식을 넓히기 위한 열정으로 봐달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연고지와 관계없는 충북 충주시에 임야·밭 9652㎡를 보유한 것에 대해선 “건국대 충주캠퍼스 교수인 아내의 출퇴근을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후보자는 앞서 2001년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시절 공금 1280만원을 유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회계담당자가 반납하지 못하고 일정기간(2개월) 보관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상호 통일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살다보니 표절을 열정으로 봐달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며 “공금유용 의혹도 ‘잠시 보관한 것’이라고 했는데 해명이 국보급”이라고 비꼬았다.

박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는 1998년 경기 김포시에 외지인이 구입할 수 없는 절대농지(논 3817㎡)를 소유한 과정에 대해 여러번 말을 바꿨다. 박후보자는 논란 초기에 “(자신은) 땅을 소개한 지인에게 돈을 건넸을 뿐이고 최근 그게 절대농지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가 “절대농지지만 IMF 당시에 외지인의 농지구입이 완화돼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농림부는 절대농지 보유 자격 기준이 완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 땅이 최근 김포신도시 개발 등으로 가격 폭등에 따른 투기 의혹에 “자연의 일부인 땅을 너무 사랑할 뿐, 투기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투철한 안보관을 강조해온 남주홍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자녀들(1남1녀)의 미국 국적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그는 “아들(24)이 영주권을 가진 것도 문제라면, 이번에 입대시키면서 포기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들은 공군사관후보생으로 다음달 17일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역시 미국 영주권자인 부인(54)은 남후보자가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있을 때인 지난달 영주권을 포기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딸(27)에 대해선 “내가 유학시절에 낳았고 (국적을 바꿀) 방법이 없다. 현지에서 태어난 미국인”이라고 했다.

부동산 과다 보유 및 투기의혹으로 전격 사퇴한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후보자는 오피스텔 소유과정에 대해 “유방암 검사에서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자 남편이 감사하다고 기념으로 사준 것”(서초동 LG에클라트), “친구에게 놀러갔다가 사라고 해서 은행 대출을 받아 샀다”(일산 현대타운빌)고 설명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