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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2466명 “대운하 반대” 87년이후 최대규모 지식인 집단행동

AziMong 2008. 3. 26. 07:04

교수 2466명 “대운하 반대” 87년이후 최대규모 지식인 집단행동



2008년 3월 25일(화) 오후 6:36 [경향신문]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전국 교수 모임’(이하 교수모임)이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모임에는 전국 115개 대학 2466명의 교수가 참여했다.

이번 교수모임 결성은 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지식인들에 의한 최대 규모의 사회적 집단행동이다.

교수모임은 창립 취지문에서 “대운하 건설 사업이 비정상적인 논리와 정치적인 목적으로 추진되는 현실이 안타까워 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처음으로 역사적 소명의식을 안고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교수들은 그간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며 정치적 사안에 대한 개입은 극히 자제해 왔으나 진리를 탐구하고 가르치는 학자로서 한반도 대운하가 야기할 경제적·환경적 피해를 결코 간과할 수 없기에 모임을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교수모임은 87년 48개대 1513명의 교수가 4·13 호헌조치에 반대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를 창립한 이후 지식인 집단 행동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교수모임은 민주화·정치경제개혁 등 정칟경제적 담론에서 생태·환경 등 ‘삶의 문제’로 이동한 첫 사회적 행동이란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교수모임에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세종대·국민대 등 서울지역 24개대 759명을 비롯, 경기·인천 지역 12개대, 대전·충남 지역 11개대, 광주·전남 지역 12개대 등 전국 각 대학이 고루 참여했다.

민교협, 학술단체협의회, 교수노동조합 등 교수단체 3곳과 한국공간환경학회, 한국환경철학회 등 5개 학회도 결합했다.

교수모임의 공동대표는 나간채 전남대 교수, 양운진 경남대 교수, 이정전 서울대 교수 등 각 지역 모임과 학회를 대표하는 17명이 맡았다.

최영찬 교수모임 상임집행위원장(서울대 교수)은 “10여일 만에 수백명 규모에서 2400여명으로 늘어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전체 참여 교수는 50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교수모임은 산하에 100여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운하연구교수단을 운영, 수자원·교통·경제·지역개발·역사·사회·환경·수질 등 8개 분야에서 대운하의 타당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정부의 운하 건설 계획에 각 분야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공개토론회, 학술대회, 단행본 출간 등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국제학술단체와의 공동 세미나 등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