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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MB 탄핵서명 주도 ‘안단테’ 단독 인터뷰] “학생이라고 자기주장 못하나”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8.05.15 18:54
"제 배후 세력은 정부입니다. 정부가 잘못했기 때문에 나선 것이고, 누가 시켰다는 건 말도 안 됩니다. 다른 청소년들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게 폭발한 것이지요."
'안단테'라는 아이디로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황모(17)군은 14일 본보 기자와 만나 "잘못된 걸 인식하고 신념이 있었기에 자발적으로 나온 것"이라며 자신이나 10대 청소년들의 배후에 특정 세력이 있다는 관측은 억지라고 강조했다.
미디어다음 '아고라'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 탄핵서명 청원운동을 처음 시작한 황군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비판적인 여론과 맞물리면서 인터넷상에서 관심의 초점이 됐다. 경찰이 탄핵서명과 촛불집회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황군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차라리 나를 잡아가라" "내가 안단테다"는 등의 글을 경찰청 홈페이지 등에 올리며 대대적인 '구명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가 열린 이날 저녁 8시30분, 서울시청 앞 광장 근처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만난 황군은 131만명의 대통령 탄핵서명을 이끌어낸 '이슈 메이커'였지만 외양은 역시 웃는 모습이 해맑은 평범한 17살 소년이었다. 그는 현재 경기도 모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황군은 직접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기자의 요청을 받고 당황스러웠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자신은 그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방법을 찾은 것일 뿐 인터뷰 대상이 될 만한 대단한 일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 황군은 그러나 경찰 조사에 대해 "나는 당당하다. 죄 지은 것 없다"며 "대통령이 국민이 원하는 정치,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 탄핵 서명도 그만둘 용의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서명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 통념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황군은 자기 생각에 대한 확신이 분명한 것으로 보였다. 그는 "국가와 기업은 엄연히 다른 존재"라며 "그런데도 지금 대통령은 국가를 자신의 기업으로 알고 경제 발전만 외치고 있다. 국민 건강권 등 기본권을 우선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고등학생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황군은 "프랑스에서는 (청소년 발언을) 권장한다는데…"라며 "우리나라는 유교적 분위기가 너무 강해 학생들이 어른에게 대들거나 하는 걸 참고 보지 못한다. 학생도 국민인데 자기 주장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황군은 특히 배후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 대해 "나와 청소년들을 부추긴 건 정부"라며 "정부에 신뢰가 안 가는 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는데, 미국산 쇠고기 개방이 불을 질렀을 뿐"이라고 펄쩍 뛰었다. 그러면서 "국가가 무슨 권리로 날 처벌하겠느냐. 난 처벌받을 이유가 없다"면서 "성의를 다하지 않은 졸속협상이었다. 최근에 드러난 '영어 오역' 등을 보면 사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황군은 그러나 자신의 구체적 신원이 노출되는 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다는 것도 한 이유다. 그래서 주변에도 자신이 '안단테'임을 알리지 않았으며 같은 학교 친구 단 3명만 이 사실을 안다고 했다. 부모님께 꾸지람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엄청 혼냈다. 네가 안 해도 다른 사람이 할 텐데라며. 그러나 난 내가 안 하면 누가 하느냐고 했다. 다른 사람이 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만 있으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느냐고. 그랬더니 조금 이해하시더라"고 소개했다.
황군의 일상은 다른 고교생과 별 다를 바 없다. 아침 7시30분 집에서 나와 등교한 뒤 자정까지 학원에 있다 귀가한다. 다만 요즘 인터넷 활동 때문에 공부에 다소 지장이 있다고 했다. 2시간의 인터뷰 끝 무렵에 "내년에 고3 아니냐"고 묻자 그는 "광우병이라도 막아야 미래가 보이지요"라며 "배후세력이 없다는 점을 꼭 써달라"고 재차 당부한 뒤 집회 장소로 돌아갔다.
'안단테'라는 아이디로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황모(17)군은 14일 본보 기자와 만나 "잘못된 걸 인식하고 신념이 있었기에 자발적으로 나온 것"이라며 자신이나 10대 청소년들의 배후에 특정 세력이 있다는 관측은 억지라고 강조했다.
미디어다음 '아고라'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 탄핵서명 청원운동을 처음 시작한 황군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비판적인 여론과 맞물리면서 인터넷상에서 관심의 초점이 됐다. 경찰이 탄핵서명과 촛불집회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황군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차라리 나를 잡아가라" "내가 안단테다"는 등의 글을 경찰청 홈페이지 등에 올리며 대대적인 '구명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가 열린 이날 저녁 8시30분, 서울시청 앞 광장 근처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만난 황군은 131만명의 대통령 탄핵서명을 이끌어낸 '이슈 메이커'였지만 외양은 역시 웃는 모습이 해맑은 평범한 17살 소년이었다. 그는 현재 경기도 모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황군은 직접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기자의 요청을 받고 당황스러웠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자신은 그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방법을 찾은 것일 뿐 인터뷰 대상이 될 만한 대단한 일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 황군은 그러나 경찰 조사에 대해 "나는 당당하다. 죄 지은 것 없다"며 "대통령이 국민이 원하는 정치,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 탄핵 서명도 그만둘 용의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서명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 통념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황군은 자기 생각에 대한 확신이 분명한 것으로 보였다. 그는 "국가와 기업은 엄연히 다른 존재"라며 "그런데도 지금 대통령은 국가를 자신의 기업으로 알고 경제 발전만 외치고 있다. 국민 건강권 등 기본권을 우선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고등학생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황군은 "프랑스에서는 (청소년 발언을) 권장한다는데…"라며 "우리나라는 유교적 분위기가 너무 강해 학생들이 어른에게 대들거나 하는 걸 참고 보지 못한다. 학생도 국민인데 자기 주장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황군은 특히 배후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 대해 "나와 청소년들을 부추긴 건 정부"라며 "정부에 신뢰가 안 가는 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는데, 미국산 쇠고기 개방이 불을 질렀을 뿐"이라고 펄쩍 뛰었다. 그러면서 "국가가 무슨 권리로 날 처벌하겠느냐. 난 처벌받을 이유가 없다"면서 "성의를 다하지 않은 졸속협상이었다. 최근에 드러난 '영어 오역' 등을 보면 사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황군은 그러나 자신의 구체적 신원이 노출되는 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다는 것도 한 이유다. 그래서 주변에도 자신이 '안단테'임을 알리지 않았으며 같은 학교 친구 단 3명만 이 사실을 안다고 했다. 부모님께 꾸지람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엄청 혼냈다. 네가 안 해도 다른 사람이 할 텐데라며. 그러나 난 내가 안 하면 누가 하느냐고 했다. 다른 사람이 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만 있으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느냐고. 그랬더니 조금 이해하시더라"고 소개했다.
황군의 일상은 다른 고교생과 별 다를 바 없다. 아침 7시30분 집에서 나와 등교한 뒤 자정까지 학원에 있다 귀가한다. 다만 요즘 인터넷 활동 때문에 공부에 다소 지장이 있다고 했다. 2시간의 인터뷰 끝 무렵에 "내년에 고3 아니냐"고 묻자 그는 "광우병이라도 막아야 미래가 보이지요"라며 "배후세력이 없다는 점을 꼭 써달라"고 재차 당부한 뒤 집회 장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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