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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단 1명도 안돼"…발병시 피해액 60조
2008년 5월 20일(화) 10:03 [뉴시스]
광우병 논란이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언론과 인터넷이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부풀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각 정당들은 '기회는 이때다' 싶을 만큼 광우병 공세에 여념이 없다.
여기다 설왕설래하는 전문가들도 한 몫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반 국민들은 광우병을 둘러싼 ‘괴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에 진보주의 성향 의사들의 모임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19일 전문가들을 모아 토론회를 열고 광우병에 대한 의구심과 정부정책에 대해 소견을 밝혔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광우병의 위험은 확실한 것이기 때문에 예방 위주의 정책을 펴야 하고 만약 광우병 발병 시 특별한 대책이 없어 엄청난 피해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광우병, 전염병 아니라고?
얼마 전 정부 측 주요 인사가 "광우병은 전염병이 아니다"고 해서 논란이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국가가 매번 앞에 내세우는 국제수역사무국(OIE)도 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다는 것. 전달성과 속도는 전염병의 기준이 아닌데도 정부 측은 자꾸 그 기준을 내세우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살모넬라나 O-157도 접촉이나 공기로 전염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 수의대 우희중 교수는 “지금껏 광우병 발생국가 중 아직 청정국가로 내려간 사례가 없다”며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프리온에 노출된 사람 중 수십 년 내에 발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구 등을 통한 감염은 이미 증명됐지만 물에 의한 감염은 한 달정도 지나면 괜찮은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며 “최소한 광우병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EU의 기준에 맞게 협상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 광우병, 한국 사람이 약한 거 맞아
인간 광우병, 즉 크로이츠펠트 야곱병은 전 세계 공통적으로 100만 명당 연간 0.5~1.5명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연간 20~30명의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야곱병은 잘 훈련된 신경과 의사의 임상진단으로 진단할 수 있고 뇌생검이나 부검을 통할 때 가장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다.
최근 관심이 집중되는 변종 광우병은 전 세계적으로 208명이 보고되고 있는데 국가별로 다르긴 하지만 최초 보고에서 사람에게 발견되기까지는 2~12년으로 각기 다르다.
하지만 발견되지 않는 무증상 광우병환자도 많아 사람의 일생보다 긴 잠복기를 거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성균관의대 사회의학교실 정해관 교수는 “광우병 감수성이 높은 MM유전자형의 경우 VV나 MV형보다 잠복기가 짧은 것이 특징이고 한국인의 95%가량이 MM형의 유전자를 가진다”며 “광우병에 대한 저항성이 높은 MV형은 잠복기가 길어 미래에 대량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향후 5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추적관찰과 관리체계를 가동할 필요가 있으며 강도 높은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광우병의 특징상 1명의 환자라도 발견되면 잠복기인 환자나 무증상 환자가 20~50배에 달하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으로 1명의 환자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뿐만 아니라 수술이나 치과치료를 한 후 현재 사용하는 소독방법으로 99.7%를 소독해도 2만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 프리온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것만 보더라도 현재의 시스템이 광우병에 얼마나 무기력한지 보여준다는 것.
◇ 광우병 발생 시 추정피해액 60조
전문가들은 영국기준으로 볼 때 광우병이 발생할 확률은 몇 백만분의 일에 불과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하지만 일단 발병할 경우 특별한 대책이 없고 인간사이에 또 다른 변종 단백질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일단 발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한·미 FTA 비준의 사실상 전제조건으로 추진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이로 인한 경제적 이익이 약 60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광우병으로 인한 손해가 미국에서만 6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이 정도 수준이면 FTA를 통한 이익은 물론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발병 시 환자와 가족의 직접비용은 물론 의료기구 소독방식 전면 교체, 수혈안전을 위한 비용, 건강진단·수술·수혈을 거부해 생기는 비용, 국가적 신인도 하락 등 우리가 볼 수 있는 손해는 추정할 수조차 없다.
따라서 단국대학교 예방의학과 권호장 교수는 “유해성을 확인 못했다고 그것이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검역체계의 안전성은 미국이 증명하고 우리는 예방적 차원에서 특정위험물질의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은 “현재 정부가 조류독감과 광우병에 대한 태도가 너무 다르다”며 “둑을 무너뜨려놓고 홍수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정부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P.S
2002년 수입실적을 기준으로 할 때 연간 1천만 파운드(약 450만kg)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 나라는 모두 8개국이었다. 일본 멕시코 한국 캐나다 홍콩 대만 중국 러시아 순으로 총 수입물량은 23.7억 파운드, 미국 전체 쇠고기 수출량의 97%에 달했다. 당시 한국의 수입량은 5억9730만 파운드(액수로는 약 8억달러선)로, 미국의 전체 쇠고기수출량의 24.4%를 차지하고 있었다. 나머지 근 1백개 국가들의 수입량은 다 합쳐야 7540만 파운드로 전체의 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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