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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펌]외국인만 아는 명박은행 현금인출기 비밀번호

AziMong 2008. 7. 11. 06:45

 

요즘 주식시장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며칠전 비슷한 글을 올렸지만, 많은 분이 왜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락을 하는지 아셔야할 것 같아 다시 올립니다.

 

주식시장에는 많은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다양한 영향을 줍니다. 환율 또한 그중 하나입니다. 주가와 환율을 비교해보니.. 재밌는 점이 하나 발견 되었습니다.

 

전세계 주식 폭락의 원인이 되었던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미국은 금리인하를 단행하였고, 그 결과 달러 공급이 늘어나 달러 약세로 이어졌습니다.

 

위 그래프의 엔/달러, 달러/유로 부분을 보면 미국 금리인하가 시작되면서 부터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여 전세계적으로 약달러가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원/달러 그래프를 보면 이명박 정부가 들어 선 이후 세계적 흐름과는 정반대로 우리나라만 환율이 급등(달러강세)했습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때 마침 그 시기엔 외국인들의 오랜 주식매도 끝에 주가가 폭락하여 바닥을 만든 시기였죠.

 

아니나 다를까 주식차익실현+약달러로 현금을 두둑히 챙긴 외국인은 환율이 급등한 3월 중순부터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 했습니다. (잠깐, 외국인은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UBS,리만브러더스 등을 지칭하겠습니다)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주가가 폭락하여 한국 주식은 매우 싼 가격이 된 상태인데, 보너스로 환율까지 폭등하여 주식을 약 10% 더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죠.

한마디로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는 거죠.

(환율을 이해하기 힘든 분을 위해 잠깐 설명드리자면... 

1000원짜리 빵이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일때, 1달러로 빵 1개를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환율이 2000원으로 오르면, 1달러로 빵 2개를 살 수 있게 됩니다)

 

외국인이 한창 저가 매수에 몰입해 있을때.. 다시 한번 우연이 찾아옵니다.

4/18 소고기협상 타결 이후 또 한번 환율이 급등했네요.

전세계는 달러공급 과잉으로 인한 약달러로 석유, 곡물,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여 난리인데 말이죠.

이렇게 세계적 달러 약세 흐름과는 정반대로 움직이는 사려 깊은(?) 환율정책으로 외국인들은 더욱 값싸게 우리나라 주식을 사모아 주가를 올려놓고 6월 부터 팔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사려 깊은 우리의 이명박 정부는 영화 '식스센스'도 울고 갈 반전을 준비했습니다.

 

지난 7/7에 정부는 뜬금 없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발표하며 환율을 급락 시키는 센스!!

 

한국 주식을 팔아 생긴 돈을 달러로 바꿔 본국으로 송금해야 하는 외국인은.. 환율 하락으로 막대한 환차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눈물나는 서비스에 감동한 미국은.. 소고기 재협상 정도는 해줘야 하는게 아닐까요? --;

 

7% 경제성장을 외쳤던 이명박은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 강화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고환율 정책을 펴.. 안그래도 급등하는 국제 유가, 원자재, 곡물가에 휘발유를 뿌려 수입물가를 폭등 시키는 내수 침체(?) 정책을 폅습니다.  

그 결과 물가는 오르고 성장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자 다급히 환율을 떨어뜨립니다.

알면서도 그러는 건지..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게 경제 대통령 이명박의 수준입니다.

 

70년대 건설사 사장으로 하던 방식.. 21세기 글로벌 시대에는 안통합니다.

 

어쨌든.. 외국인들 입장에서 한국 정부는 친절한 금자씨 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국부가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OECD 국가중 우리나라 국민의 근로시간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매일 야근에 주말에도 출근하고 뼈빠지게 일해서 돈 벌면 뭐합니까.. 이렇게 외국인들이 현금인출기에서 돈 빼듯 다 털어가는 걸요..

이런 모순이 해결 되지 않는한.. 우리 국민은 늘 야근에 시달려야 하고, 일한 만큼 혜택을 누리지 못할 것입니다.

 

촛불시위로 한창 시끄러울때 아고라에 올라온 글 중... 어떤 분이 단 댓글이 생각납니다.

"살다 살다 공약 다 지킬까봐 겁나는 대통령은 니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