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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최시중 암시하는 듯한 < 괴벨스의 입 >동영상 화제

AziMong 2008. 8. 12. 22:31

[hot] 최시중 암시하는 듯한 < 괴벨스의 입 >동영상 화제

 

방송장악의 총사령탑으로 야당이 꼽고 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지식채널e-괴벨스 입’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나치정권하에 히틀러를 메시아로 포장하고 대중을 선동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괴벨스와, 인터넷이나 언론 등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중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최시중 위원장이 오버랩되기 때문인 듯하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교육방송(EBS) 김진혁PD는 광우병 쇠고기 문제를 다룬 ‘지식채널e-17년 후’로 ‘청와대 외압설’에 휩싸인 바 있으며 이번 정기인사에서 의사와 관계없이 다른 부서에 배치돼 ‘보복인사’ 논란이 일고 있기도 하다.

( 클릭!!!! 광우병 다큐, 교육방송 PD도 보복인사 당했다 )   

▲ ⓒ 지식채널e 화면캡처 
지난 4일부터 주말까지 매일 오후 9시 45분(토요일 오후 10시 10분), EBS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지식채널e-괴벨스의 입’은 최고의 예술가가 되고 싶었던 청년 괴벨스가 히틀러를 만난 이후 나치당의 ‘선전장관’이 되어 활약(?)했던 것을 다뤘다.

‘부자들은 힘겨운 노력을 해서 그 부를 획득했다고 너는 말한다. 그렇지만 그들이 그 부를 회득했을 때 노동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도 알고 있는지…….’라며 따뜻한 시선과 예술가적 통찰력을 가졌던 괴벨스는 28세 히틀러와의 만남으로 인생이 180도 달라진다.

‘대중을 지배하는 자가 권력을 장악한다’는 생각 하에 괴벨스는 대중을 지배하기 위한 작전으로 전 국민에게 라디오를 공급한다. 이후 라디오를 통해 수천만 명에게 히틀러의 일거수일투족이 생중계 되고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나치사상을 받아들이게 된다.

나치정권은 1935년 세계 최초로 정기적인 TV 방송을 시작했으며 1936년 세계 최초로 32개 국가에 베를린 올림픽을 방송해 전 세계에 나치당을 선전하게 된다.

나치정권은 또 “대중은 거짓말을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 다음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 “적에 맞서려면 무엇보다 대중들의 한없는 증오를 활용해야 한다”는 괴벨스의 궤변을 이용해 대중을 선동하고 600만 유대인 학살을 자행한다.

지식채널e는 “라디오와 TV를 이용한 의도적인 거짓말, 99가지의 거짓과 1개의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며 국가가 방송을 장악했을 상황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러나 1945년 독일 패전 후 히틀러가 자살하자, 괴벨스도 다음날 일가족과 함께 그 뒤를 따른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괴벨스의 대중 선동기술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다.

지식채널e는 “괴벨스는 라디오와 TV 등을 정치에 활용한 최초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며 괴벨스가 남긴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러면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5분여에 불과한 짧은 동영상이지만 지식채널e의 독특한 영상기법과 깊은 메시지로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괴벨스가 히틀러와 만나 라디오와 TV를 장악하고 대중을 선동하는 과정은 EBS, YTN, KBS 사태와 맞물려 한국 상황을 곱씹어보게 한다는 지적이다.

▲ 김진혁 PD. 사진=다음 동영상 화면캡쳐 
누리꾼들은 괴벨스가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시나리오’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연상시킨다는 의견을 내며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는 동영상을 퍼나르고 있다.

시사주간지 ‘시사IN’의 고재열 기자는 블로그 ‘독설닷컴’에서 김진혁 PD의 이번 작품을 “‘지식채널e’의 김진혁 PD가 보여준 최고의 복수”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광우병 파동을 다룬 ‘지식채널e-17년 후’ 프로그램으로 ‘보복성 인사 조치’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고 기자는 “그는 나치 선전장관 괴벨스를 다루는 것으로 자신에게 압력을 가한 이명박 정부의 언론 정책 총괄자를 고발했다”며 “사람들은 ‘괴벨스의 입’편을 보면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떠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 기자는 또 “그의 모습과 방송과 인터넷을 장악하려는 최시중 위원장의 모습은 겹치는 부분이 많다”며 “괴벨스가 유태인에 대한 ‘한없는 증오’를 활용했듯, 최 위원장도 좌파에 대한 혐오를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토론방의 ID ‘박X정’은 “이명박 정부가 이토록 언론에 집착하는 이유는 소수 권력자들의 이익의 극대화는 언론을 장악해야 제대로 된 선전질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괴벨스는 지금으로 치면 최시중 위원장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블로그의 누리꾼 ‘길벗’은 “이 프로를 보면서 내내 ‘돌고 도는 게 역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 정권의 하수인들은 너도나도 괴벨스가 되고 싶어한다”고 비판했다.

누리꾼 ‘헤르메스’는 “괴벨스의 ‘나에게 한문장만 달라. 그러면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는 가증스러운 독설이 2008년 이 민주 대한민국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현실이 슬프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누리꾼 ‘modo’는 “지식채널e를 만든 PD가 좌천됐다고 한다.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못 보는 것이 아닐지…….”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ID ‘인샤이즈’도 “이제 PD가 바뀌면 이 프로도 폐지되는 건가. 이 정권이 끝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매체가 얼마나 될까요”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 이슈청원에는 김진혁 PD의 원 부서 복귀를 촉구하는 청원서명(다음 청원방)이 진행되고 있다. 개설된 지 이틀이 지난 이날 오후 3시 55분 현재 3900여명의 누리꾼들이 동참했다.

한 누리꾼(ID ‘RM’)은 지식채널e 영상기법을 그대로 사용한 패러디 동영상 ‘지식채널e PD, 보복인사 논란’을 만들어 EBS의 이번 인사 조치를 비판하기도 했다.

민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