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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 무효'..금융시장 또 혼돈>-1-2 본문
<`백약이 무효'..금융시장 또 혼돈>-1-2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10.22 16:18 | 최종수정 2008.10.22 21:59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백약이 무효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22일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고 주가는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또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세계 자금시장의 신용경색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발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투매에 나서자 패닉(공황 상태)이 재연됐다.
정부가 은행들의 외화차입에 대한 지급 보증에 이어 건설업 지원 대책을 내놓았지만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는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 신용경색 해소와 실물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 외국인 매도에 `속수무책'..실물위기 확산
이날 금융시장이 다시 극도의 혼란에 빠진 것은 외국인이 증시에서 3천6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는 5.14%, 코스닥지수는 4.40%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42.9원이나 오른 1,3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기업들의 영업실적 악화와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50%, 나스닥종합지수는 4.14% 급락하고 대부분 유럽 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국내에서 투자 심리의 악화로 이어졌다.
근본적으로는 미국의 경기 둔화가 가속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럽 국가들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제로 상태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하는 등 실물경제의 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 경제는 3분기 성장률이 5년여 만에 한자릿수인 9.0%에 그쳤고 일본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나빠지는 등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전날 부동산 경기와 건설업체를 살리기 위해 9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물경제의 침체를 차단하는데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금융시장 안정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
국제 자금시장에서 기준금리인 리보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정부가 은행 외채에 대한 지급 보증을 하기로 했지만 은행들의 외화차입 여건은 아직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도 외환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5년 물 CDS 프리미엄은 20일 5.13%에서 21일 5.26%로 올라갔으며 우리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5.55%에서 21일 5.54%로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CDS는 채권 부도시 채권 매입자에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의 하나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조달 비용이 커진다.
◇ "변동성 지속..신뢰있는 정책 필요"
전문가들은 각국의 대책이 확실한 효과를 내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큰 장세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신여대 강석훈 교수는 "세계 유동성 위기에 대한 국제적인 대책이 효력을 발휘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세계 실물경제의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출 위주인 한국 경제가 크게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 임지원 박사는 "세계적 신용경색이 정리되고 실물경제 침체의 여파가 어느 정도 일지 가늠할 수 있을 때까지는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해외 금융기관의 회계연도 말인 11월 말과 12월 초까지는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가 금융시장의 신뢰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도 불안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양대 하준경 교수는 "지금 금융시장에 부족한 것은 신뢰와 돈"이라며 "이 두 가지를 시장에 제공해야 하는데 정부 대책에 대해 경제 주체들이 `이게 잘 작동할까'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환율의 경우 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 놓고 정부는 미세조정만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투기세력과 싸우려 하지 말고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실물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해 정부의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감세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 연구소는 "금융 불안이 점차 진정되면서 심각한 경기 침체는 모면할 수 있겠지만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서서히 가시화될 것"이라며 "당국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환율의 변동 폭을 줄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씨티은행
오석태 이코노미스트 는 "기본적으로 해외 쪽에서 금융불안이 시작됐고 그것이 국내로 여파를 미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현재 모든 불안 요인들이 연관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인데 대내적으로는 원화 유동성 공급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끝)
세계 자금시장의 신용경색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발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투매에 나서자 패닉(공황 상태)이 재연됐다.
정부가 은행들의 외화차입에 대한 지급 보증에 이어 건설업 지원 대책을 내놓았지만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는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 신용경색 해소와 실물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 외국인 매도에 `속수무책'..실물위기 확산
이날 금융시장이 다시 극도의 혼란에 빠진 것은 외국인이 증시에서 3천6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는 5.14%, 코스닥지수는 4.40%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42.9원이나 오른 1,3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기업들의 영업실적 악화와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50%, 나스닥종합지수는 4.14% 급락하고 대부분 유럽 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국내에서 투자 심리의 악화로 이어졌다.
근본적으로는 미국의 경기 둔화가 가속하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럽 국가들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제로 상태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하는 등 실물경제의 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 경제는 3분기 성장률이 5년여 만에 한자릿수인 9.0%에 그쳤고 일본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나빠지는 등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전날 부동산 경기와 건설업체를 살리기 위해 9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물경제의 침체를 차단하는데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금융시장 안정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
국제 자금시장에서 기준금리인 리보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정부가 은행 외채에 대한 지급 보증을 하기로 했지만 은행들의 외화차입 여건은 아직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도 외환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5년 물 CDS 프리미엄은 20일 5.13%에서 21일 5.26%로 올라갔으며 우리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5.55%에서 21일 5.54%로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CDS는 채권 부도시 채권 매입자에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의 하나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조달 비용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각국의 대책이 확실한 효과를 내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큰 장세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신여대 강석훈 교수는 "세계 유동성 위기에 대한 국제적인 대책이 효력을 발휘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세계 실물경제의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출 위주인 한국 경제가 크게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 임지원 박사는 "세계적 신용경색이 정리되고 실물경제 침체의 여파가 어느 정도 일지 가늠할 수 있을 때까지는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해외 금융기관의 회계연도 말인 11월 말과 12월 초까지는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가 금융시장의 신뢰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도 불안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양대 하준경 교수는 "지금 금융시장에 부족한 것은 신뢰와 돈"이라며 "이 두 가지를 시장에 제공해야 하는데 정부 대책에 대해 경제 주체들이 `이게 잘 작동할까'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환율의 경우 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 놓고 정부는 미세조정만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투기세력과 싸우려 하지 말고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실물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해 정부의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감세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 연구소는 "금융 불안이 점차 진정되면서 심각한 경기 침체는 모면할 수 있겠지만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서서히 가시화될 것"이라며 "당국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환율의 변동 폭을 줄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씨티은행
오석태 이코노미스트 는 "기본적으로 해외 쪽에서 금융불안이 시작됐고 그것이 국내로 여파를 미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현재 모든 불안 요인들이 연관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인데 대내적으로는 원화 유동성 공급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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