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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신음하는 서민들-①>불황의 그늘, 생계범죄·자살 속출 본문
<경제위기·신음하는 서민들-①>불황의 그늘, 생계범죄·자살 속출
뉴시스 | 기사입력 2008.11.02 06:02
【서울=뉴시스】
미국발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한국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시련을 맞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경제가 어려워지면 서민들이 제일 괴롭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의 상황과 모습을 취재했다. < 편집자주 >
지난달 22일 김모씨(42)는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에서 구리전선 등을 몰래 빼돌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가 훔친 구리전선의 길이는 12m로, 시가 12만원 상당이다. 최근 불황으로 돈이 궁해진 김씨는 결국 자기 회사의 물품을 훔치다 쇠고랑을 차게 된 것이다.
9월 22일 주부 김모씨(47)는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 상추 돼지고기와 속옷 등을 훔치다 CCTV에 포착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의 실직으로 집안이 어려워져 생필품을 훔치게 됐다"고 힘없이 말했다.
지난달14일 인천 남구에서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소화전 마개 7개를 뜯어 고물로 내다 팔려던 박모씨(55)가 경찰에 붙잡혔다. 22일에는 화재진압을 위해 건물외벽에 설치한 소화전 송수구를 훔친 심모씨(50) 등 4명이 절도 등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다. 40대 남자가 직장에서 잘린 뒤 생활비가 떨어져 지하철 역 앞에 있는 자전거를 훔치거나, 20대 부부가 아기 분유값을 마련하기 위해 빈집을 터는 등 생활고때문에 저지르는 범죄들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불어 닥친 경제불황으로 생계형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들의 입장에서는 1~2만원도 절실하기 때문에 범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계를 비관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오전 9시10분께 광주 광산구 신창동 모 원룸 2층 창고에서 주부 이모씨(27)가 목을 매 숨졌다. 이씨는 자녀들과 남편에게 남긴 유서에 '애들이 신는 신발이 작아 발이 아프다고 투정을 해도 신발을 못 사주고 있다. 목숨을 끊어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주부 신모씨(27)는 사업을 하던 남편이 부도를 내고, 끌어다 쓴 사채 4000만원 마저 날리자 지난달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신씨는 사채 빚 때문에 크게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이 폭락해 비관 자살하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9시10분께 광주 북구 모 아파트 A씨(47)의 집 화장실에서 A씨가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A씨는 1~2년 전 보험약관대출 및 주거지 담보대출 등으로 빚을 내 주식에 3억7000만원을 투자했는데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금에 절반 이상이 날라가자 이를 비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22일 오전 10시20분께 충남 공주시 의당면 유계리 한 야산에서 모 보험회사 지점장 B씨(42)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는 최근 주식이 폭락함에 따라 변액보험 등 보험사의 주가연계상품들의 손실이 커지자 투자자들에게 미안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경제불황의 짙은 그늘 속에서 극단적인 상황에 몰린 서민들은 죽음과 범죄로 내몰리며 신음하고 있다.
경찰대학교 표창원 교수는 "경제 상황이 어려울 때 생계형 범죄나 자살 등이 늘어나는 것은 언제나 반복돼 온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황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렵고, 심적으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은 사회단체의 상담창구 등 이야기 상대를 찾아 고통과 고민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한국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시련을 맞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경제가 어려워지면 서민들이 제일 괴롭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의 상황과 모습을 취재했다. < 편집자주 >
지난달 22일 김모씨(42)는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에서 구리전선 등을 몰래 빼돌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가 훔친 구리전선의 길이는 12m로, 시가 12만원 상당이다. 최근 불황으로 돈이 궁해진 김씨는 결국 자기 회사의 물품을 훔치다 쇠고랑을 차게 된 것이다.
9월 22일 주부 김모씨(47)는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 상추 돼지고기와 속옷 등을 훔치다 CCTV에 포착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의 실직으로 집안이 어려워져 생필품을 훔치게 됐다"고 힘없이 말했다.
지난달14일 인천 남구에서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소화전 마개 7개를 뜯어 고물로 내다 팔려던 박모씨(55)가 경찰에 붙잡혔다. 22일에는 화재진압을 위해 건물외벽에 설치한 소화전 송수구를 훔친 심모씨(50) 등 4명이 절도 등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다. 40대 남자가 직장에서 잘린 뒤 생활비가 떨어져 지하철 역 앞에 있는 자전거를 훔치거나, 20대 부부가 아기 분유값을 마련하기 위해 빈집을 터는 등 생활고때문에 저지르는 범죄들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불어 닥친 경제불황으로 생계형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들의 입장에서는 1~2만원도 절실하기 때문에 범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계를 비관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오전 9시10분께 광주 광산구 신창동 모 원룸 2층 창고에서 주부 이모씨(27)가 목을 매 숨졌다. 이씨는 자녀들과 남편에게 남긴 유서에 '애들이 신는 신발이 작아 발이 아프다고 투정을 해도 신발을 못 사주고 있다. 목숨을 끊어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주부 신모씨(27)는 사업을 하던 남편이 부도를 내고, 끌어다 쓴 사채 4000만원 마저 날리자 지난달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신씨는 사채 빚 때문에 크게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이 폭락해 비관 자살하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9시10분께 광주 북구 모 아파트 A씨(47)의 집 화장실에서 A씨가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A씨는 1~2년 전 보험약관대출 및 주거지 담보대출 등으로 빚을 내 주식에 3억7000만원을 투자했는데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금에 절반 이상이 날라가자 이를 비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22일 오전 10시20분께 충남 공주시 의당면 유계리 한 야산에서 모 보험회사 지점장 B씨(42)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는 최근 주식이 폭락함에 따라 변액보험 등 보험사의 주가연계상품들의 손실이 커지자 투자자들에게 미안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경제불황의 짙은 그늘 속에서 극단적인 상황에 몰린 서민들은 죽음과 범죄로 내몰리며 신음하고 있다.
경찰대학교 표창원 교수는 "경제 상황이 어려울 때 생계형 범죄나 자살 등이 늘어나는 것은 언제나 반복돼 온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황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렵고, 심적으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은 사회단체의 상담창구 등 이야기 상대를 찾아 고통과 고민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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