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내년도 외국어 고등학교 입시부터 영어듣기 평가 등 지필평가가 폐지되고, 중학교 내신을 반영할 경우 수학과 과학의 가중치가 축소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8일 한나라당과의 당정협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특목고 입시 개선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개선안에는 내년도 하반기에 치러지는 2011학년도 과학고 입시부터 경시대회와 영재교육원 수료자 특별전형을 폐지하는 방안도 들어있다.
시험 위주의 국제 올림피이아드나 영재교육 대상 선발 방식을 개선해 학교장 추천이나 학회 심사 등으로 바꾸고, 영재학급과 영재교육원 출신도 영재 교사가 관찰한 뒤 추천해 뽑게한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현재의 과학고와 외고 등 특목고의 입시제도가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사교육비를 폭등시키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외고 입시의 경우 구술면접 때 지필고사 형태의 문학이 중학교 교육과정 수준을 넘어서는 문항을 출제해 선행학습 등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또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사교육 없는 학교'를 지정, 수준별 맞춤형 수업과 수업시간 확대, 교육과정 자율권 확대 등으로 정규수업을 내실화할 계획이다.
특히 방과후학교를 활성화시켜 사교육 수요을 학교로 흡수하도록 유도하되 학교의 책임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원을 받는 학교는 3년 안에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여야 하며, 연도별 성과를 평가해 미흡할 경우 다음해 지원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개선안에는 또 시도교육청의 책임도 강화하기 위해 사교육비 절감 노력과 성과에 대한 평가점수를 높이는 방안과 진로입시 상담 콜센터를 운영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다만 교과부는 이같은 개선안에 대해 "사교육비 경감 대책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당정협의와 공청회 등을 통해 수렴된 의견을 반영해 28일 최종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획일적인 규제방식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자율적인 정책기조와 맞지 않는다"면서 "공교육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사교육을 경감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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