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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韓 사회 환멸..나는 정치적 논쟁 볼모였다" 본문
미네르바 "韓 사회 환멸..나는 정치적 논쟁 볼모였다"
이데일리 | 양미영 | 입력 2009.05.17 17:42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광주
- NYT, 미네르바 박대성씨 인터뷰
- "한국사회에 화나..이민 원해", "무직자 신분 드러나자 대중 등 돌려"
- "온라인에 오프라인 잣대는 잘못","블로그하는 일 없을 것"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뉴욕타임스(NYT)가 넉달전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
네르바 사건의 주인공 박대성씨를 인터뷰해 뒤늦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NYT는 박대성씨가 한국에서 한때 가장 저명했지만 이제는 타락한(vilified) 블로거가 됐다고 소개하면서 그가 국가 경제를 해친 혐의로 기소됐지만 사회에서는 여전히 온라인 세계의 자유와 전통적 위계 문화 사이의 간극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NYT와의 인터뷰에서 박대성 씨는 "(한국 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화가 난다"며 "한국 사회의 도취(madness)를 봤으며, 더이상 한국에 살고 싶지 않고, 이민을 원한다"고 토로했다.
NYT는 지난 해 4개월간 미네르바가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원화 급락 등 정확한 경제 예측과 함께 정부 비판을 쏟아내면서 대중이 열광했지만 그가 2년제 대학 출신의 31세 무직자 신분으로, 주식시장 투자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정부는 은행이나 주요 기업들이 그의 글로 인해 달러 매수를 멈추면서 원화가치 급락을 이끌었다고 주장한 반면, 지난 4월20일 무죄를 선고받았다며 그러나 그의 어려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대성씨는 "모호한 표현으로 글을 쓰는 다른 분석가들과 달리 정부와 사회의 부덕함을 비판할 때는 가차없이 때렸다"며 "익명성은 인터넷 사회 중재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또 "(글을 쓴) 동기는 사람들에게 정부와 전문가들이 10년전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경고하기 위한 선의(benign)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외환위기 당시 친구의 부모님이 절망에 빠져 자살하기도 했었다"며 "스스로의 교육을 통해 나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자녀를 해외에 유학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환율상승 위험을 경고하려 했지만 정부는 마치 나를 테러리스트처럼 다뤘다"고 말했다.
NYT는 미네르바의 글이 한국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문화의 긴장을 더욱 첨예하게 만들었다며 여전히 전통적인 유교사회이자 연공서열이 확실한 사회지만 온라인 상으로는 익명성 강화로 상당히 자유로운 토론 문화가 형성되면서 많은 공직자들이 인터넷을 반정부적인 온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의 신분이 밝혀지기 전 그를 학벌이 높은 금융 전문가나 공무원으로 추정했지만 결국 아마추어 신분으로 나타나자 일부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는 등 논쟁의 양상이 뛰바꼈다며 사회적 신분이 중시되는 한국에서 그는 인터넷 중독자, 심지어 이교도적 지도자로 불리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박대성씨는 "내가 상위 대학 졸업자였다면 구속이 논의되거나 사람들이 내 신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터넷에서는 인기가 높았지만 오프라인 세계로 나오자 벽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또 나이나 배경에 대해 속이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대해 사과하지만 온라인 상의 정체성 형성의 자유는 인터넷 문화의 일부분이었다며 오프라인상의 잣대를 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박대성씨는 "정부 지지자와 비판자들 사이의 논쟁에서 일종의 볼모가 됐다고 느꼈고 비난 외에 남은 것은 없다"며 "처음에 보수주의자들이 나를 공격하자 자유주의자들이 나를 옹호했지만 내가 그들의 대변인이 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나를 버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한 일에 대해 후회한다"며 "다시는 한국에서 블로그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사회에 화나..이민 원해", "무직자 신분 드러나자 대중 등 돌려"
- "온라인에 오프라인 잣대는 잘못","블로그하는 일 없을 것"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뉴욕타임스(NYT)가 넉달전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
네르바 사건의 주인공 박대성씨를 인터뷰해 뒤늦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NYT는 박대성씨가 한국에서 한때 가장 저명했지만 이제는 타락한(vilified) 블로거가 됐다고 소개하면서 그가 국가 경제를 해친 혐의로 기소됐지만 사회에서는 여전히 온라인 세계의 자유와 전통적 위계 문화 사이의 간극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NYT와의 인터뷰에서 박대성 씨는 "(한국 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화가 난다"며 "한국 사회의 도취(madness)를 봤으며, 더이상 한국에 살고 싶지 않고, 이민을 원한다"고 토로했다.
NYT는 지난 해 4개월간 미네르바가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원화 급락 등 정확한 경제 예측과 함께 정부 비판을 쏟아내면서 대중이 열광했지만 그가 2년제 대학 출신의 31세 무직자 신분으로, 주식시장 투자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정부는 은행이나 주요 기업들이 그의 글로 인해 달러 매수를 멈추면서 원화가치 급락을 이끌었다고 주장한 반면, 지난 4월20일 무죄를 선고받았다며 그러나 그의 어려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대성씨는 "모호한 표현으로 글을 쓰는 다른 분석가들과 달리 정부와 사회의 부덕함을 비판할 때는 가차없이 때렸다"며 "익명성은 인터넷 사회 중재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또 "(글을 쓴) 동기는 사람들에게 정부와 전문가들이 10년전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경고하기 위한 선의(benign)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외환위기 당시 친구의 부모님이 절망에 빠져 자살하기도 했었다"며 "스스로의 교육을 통해 나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자녀를 해외에 유학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환율상승 위험을 경고하려 했지만 정부는 마치 나를 테러리스트처럼 다뤘다"고 말했다.
NYT는 미네르바의 글이 한국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문화의 긴장을 더욱 첨예하게 만들었다며 여전히 전통적인 유교사회이자 연공서열이 확실한 사회지만 온라인 상으로는 익명성 강화로 상당히 자유로운 토론 문화가 형성되면서 많은 공직자들이 인터넷을 반정부적인 온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의 신분이 밝혀지기 전 그를 학벌이 높은 금융 전문가나 공무원으로 추정했지만 결국 아마추어 신분으로 나타나자 일부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는 등 논쟁의 양상이 뛰바꼈다며 사회적 신분이 중시되는 한국에서 그는 인터넷 중독자, 심지어 이교도적 지도자로 불리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박대성씨는 "내가 상위 대학 졸업자였다면 구속이 논의되거나 사람들이 내 신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터넷에서는 인기가 높았지만 오프라인 세계로 나오자 벽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또 나이나 배경에 대해 속이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대해 사과하지만 온라인 상의 정체성 형성의 자유는 인터넷 문화의 일부분이었다며 오프라인상의 잣대를 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박대성씨는 "정부 지지자와 비판자들 사이의 논쟁에서 일종의 볼모가 됐다고 느꼈고 비난 외에 남은 것은 없다"며 "처음에 보수주의자들이 나를 공격하자 자유주의자들이 나를 옹호했지만 내가 그들의 대변인이 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나를 버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한 일에 대해 후회한다"며 "다시는 한국에서 블로그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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