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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총장님. 진중권교수가 그렇게 눈엣가시셨쎄요?^^

AziMong 2009. 8. 19. 22:38

박범훈 총장, 진중권 교수의 재임용을 허하라.

 

중앙대학교가 진중권 겸임교수의 임용 철회 결정을 내렸다.

 

중앙대학교 박범훈 총장과 진중권 교수 사이에는 에피소드가 있다.

 

박 총장은 지난 2월 한나라당 초청강연회에서 자신의 여제자를 가리켜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살림도 잘한다, 감칠맛이 있다’는 등의 충격적 막말을 했다.

 

이에 진 교수는 바로 박 총장을 비판하는 글을 썼고 그 글에 ‘자르세요, 잘릴테니까’라는 말을 덧붙인 바 있다.

 

그로부터 반년이 지나 대학의 교수임용 최고 결정권자인 박 총장은 진 교수를 정말로 잘랐다.

 

물론, 학교 측은 ‘겸직기관 없음’, ‘기타 겸임교수 인정기준 불일치’ 등의 사유를 내세웠으나, 누가 보아도 보복적 성격이 짙어 보인다.

 

임용 연장을 요청한 독어독문학과의 학과장인 김누리 교수는 성명서에서 진교수에 대해 학교측이 지난 7년간 임용연기를 해왔고 이후에 별다른 사유가 없음에도 갑자기 임용불가 결정을 내렸다는 점,

 

‘겸직기관 없음’ 의 사유가 사실상 사문화된 규정이라는 점, 그동안 진교수가 대학의 위상에 맞게 겸임교수의 직분을 누구보다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 등을 들어 학교의 결정에 반박했다. 지극히 타당한 주장이다.

 

사실 중앙대학교와 진중권 교수 사이의 불편함은 더 근본적인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다.

 

박범훈 총장은 이명박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의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지냈고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까지 맡았던 대표적 MB 맨이 아닌가. 아무래도 이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진중권 교수가 그에게는 눈엣 가시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한 하늘 아래 함께하기 싫은 사람이라고 해도 유치원생도 아닌 명색이 상아탑의 최고 수장이 대학 안에 다양한 생각과 주장을 가진 사람이 공존하는 것을 비합리적 이유로 막는 것이 말이 되는가.

 

박 총장에게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지금이라도 진중권 교수의 재임용을 허해야 함이 마땅하다. 박총장의 결정보다 학생들의 선택권이 더욱 더 존중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2009년 8월 17일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백성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