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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리 막걸리, 근친상간이 살인 동기(종합)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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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리 막걸리, 근친상간이 살인 동기(종합)

AziMong 2009. 9. 14. 18:28

청산가리 막걸리, 근친상간이 살인 동기(종합)

[노컷뉴스 2009-09-14 14:26]
 
청산가리 막걸리, 근친상간이 살인 동기(종합)
범행 도구는 막걸리와 청산가리, 살해 방법 모색

[전남CBS 오지예 기자] 검찰이 지난 달 발생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사건' 피의자로 구속 기소한 사망자의 부녀는자신들의 부적절한 성관계가 들통나자 범행을 공모 했으며 수법도 치밀했다고 결론을 지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지청장 조주태)은 14 오전 11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 관련 브리핑에서 숨진 최 모(59)씨의 딸 백 모(26)씨가 어머니의 살해를 제안하고, 최씨의 남편 백 모(59)씨가 구체적인 범행 수법 등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딸은 왜 어머니를 살해하려했을까?

아버지와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부터 성관계를 해 온 딸 백씨.숨진 어머니 최씨가 몇 년 전부터 이를 눈치 채고 자신을 나무라오는 게 싫었다.

또 아버지 백씨는 어머니와의 불화로 자신을 종종 구타를 했고, 이 과정에서 급기야 부모 살해를 생각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욕설과 질책을 받는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모든 게 어머니 탓이라는 결론을 낸 딸 백씨. 더구나 최근 인터넷 채팅으로 남자를 만나는 것과 관련해 자신의 사생활까지 간섭한 어머니가 싫었고, 4월쯤 어머니만 살해할 목적으로 흰색 장갑을 구입해 숨겨두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아버지는 왜? 딸은 살해 제안에 가담했을까?

남편 백씨가 딸이 제안한 아내 살해에 승낙한 이유는 두 가지. 검찰은 남편 백씨가 딸에게 자신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해온 것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질책한 점과 아내가 술을 좋아해 마을 남자들과 스스럼없이 마시는 것에 대해 탐탁치 않게 여겼다는 점 때문에 살해를 결심,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도구는 막걸리와 청산가리이후 함께 살해 방법을 모색해 온 부녀

남편 백씨는 7월 2일쯤 순천시 모 시장에서 막걸리 3병을 구입해 당일, 1병은 숨진 최씨와 나눠 마시고 2병은 냉장고에 보관했다. 백씨는 다음 날, 청산가리와 막걸리 위치를 딸에게 알려줬다. 4일 새벽, 딸은 막걸리와 청산가리를 옥상에 가져가서 1병에 섞은 뒤 냉장고 야채 보관함에 숨겨놨다가 6일 새벽 마당에 갖다놓았다. 그리고 그 날 아침 남편은 자연스럽게 "누가 막걸리를 가져다 놨네, 일 나갈때 가져가소"하고 말했다.

◆ 경찰 수사 혼선 주기 위한 '무고'

결국 발목 잡혀딸 백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범행을 은폐, 전가시키기고 마음 먹고, 이웃 주민 배모씨가 자신을 6차례에 걸쳐 강간, 강제추행해 왔다고 지난 7월 26일 허위로 고소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애초 배씨를 수사하다가 딸을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백씨의 진술에 일관성이없어 의심하다 추궁끝에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딸의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 물증은? 검찰, 자백으로 유죄 입증이 가능할까?

검찰은 백씨가 청산가리를 지인으로부터 얻어왔다는 자백을 근거로 조사한 결과, 17년 전쯤 해충 방제를 목적으로 지인으로부터 얻어온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그 가게는 문을 닫았고, 지인 역시 고인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막걸리 역시 구입처 주변 CCTV 등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주인으로부터 구입 사실을 확인했다며 자백을 뒷받침할 정황 근거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 김회재 차장검사는 "살인 사건 목격자가 죽으면 전부 살인 사건을 기소할 수 없냐"고 반문하며 "자백을 믿을 만한 보강증거가 있다면 유죄 입증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김 검사는 남편 백씨가 경찰 수사 당시 했던 진술 "막걸리를 아내에게 전달한 자체는 인정하면서 그 막걸리를 자신이 구입한 게 아니고, 청산가리 탄 지도 몰랐다"는 자체가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 검사는 "범인이 범행을 부인한다면 제3자가 막걸리를 줬다는 그런 상상을 할 수 있겠지만 완벽하게 인정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황 상 명백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검사는 "이 사건 자체가 언뜻 이해가 안되고 의문이 많이 생기지만 여러 참고인 조사를 걸쳐 확인한 사실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