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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걸렸다" 제 무덤 판 10대 절도범

AziMong 2009. 11. 4. 23:54

"신종플루 걸렸다" 제 무덤 판 10대 절도범

연합뉴스 | 입력 2009.11.04 16:34 | 누가 봤을까? 10대 남성, 제주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절도 피의자로 유치장에 입감된 10대가 "신종플루에 감염됐다"고 거짓말하고 도주하려다 경찰 공무를 방해한 혐의가 추가될 위기에 놓였다.

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절도 혐의로 지난 1일 검거된 이모(18)군은 이튿날 구속영장이 신청되면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작년 7월 방화 혐의로 소년원에서 1년3개월을 지내고서 지난달 30일 출소하자마자 당일 저녁 또다시 경기 안양과 서울 등의 상점에서 금품을 털다 덜미를 잡힌 것.

소년원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는 끔찍한 생각에 도망갈 궁리를 하던 이군은 신종플루가 최근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얕은 꾀를 하나 냈다.

이군은 3일 저녁 경찰서에서 넣어준 도시락을 먹지 않은 채 남겨뒀고, 이를 궁금해하던 경찰관에게 "사실은 소년원에서 출소하던 날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몸이 으슬으슬 춥다"고 거짓말했다.

경찰은 그 말을 듣자마자 치료를 위해 이군을 병원으로 데려가는 한편 유치장에 함께 있던 다른 10여명의 유치인들에 대해서도 신종플루 검진을 준비하느라 부산을 떨어야 했다.

경찰은 이군을 병원으로 데려가던 중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마지막 확인차 이군이 생활했던 소년원 담당자와 전화통화를 하고는 이내 경찰서 유치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군의 거짓말이 들통났기 때문.

이군은 "진료를 받는 척하며 혼잡한 틈을 이용해 도주하려고 계획했다"고 고백했다.
이군에 대해 신청된 구속영장도 3일 밤늦게 발부되면서 이군은 도망은커녕 수일간의 유치장 생활을 피할 수 없게 됐고 설상가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라는 혐의까지 추가될 위기에 놓였다.

경찰 관계자는 "출소하자마자 범행한 점을 고려하면 죄질이 무거울 뿐 아니라 도주까지 계획해 선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