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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장 장효선양 인하대 간다

AziMong 2009. 12. 23. 06:22

소녀가장 장효선양 인하대 간다

고려대 포기…어머니 시신 인하대 기증 인연

경향신문 | 김지환기자 | 입력 2009.12.23 05:18

 

"선생님, 전 어머니가 계신 곳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싶어요. 못다 이룬 어릴 적 꿈을 마음으로라도 나눴으면 하거든요."

소녀가장 장효선양(18·사진)이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위해 고려대를 포기하고 인하대를 결정했다.(인천경향신문 12월18일 7면 보도)

"작년에야 처음으로 어머니 시신이 인하대 의대에 기증됐다는 걸 알았어요. 항상 그리운 마음에 눈물도 많이 흘렸는데 이제는 더 가까이서 어머니를 볼 수 있게 됐네요."

인천의 낙도인 교동도에서 소녀 가장의 어려움을 딛고 명문대에 합격해 화제를 모았던 효선양에게 사실 인하대 결정은 그리 쉽지 않았다. 담임 선생님은 물론 교장 선생님과 친구, 가족들까지 말릴 정도였다.

"저도 예치금 마감시간까지 많이 망설였어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인하대병원에서 눈을 감으신 이상 대학생활은 어머니 곁에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 번이라도 더 어머니를 찾아뵐 수 있을 것 같기두 하구요."

하늘에서 도운 어머니 뜻일까. 대학 합격 소식 이후 등록금 마련 걱정이 컸던 효선양이었지만 지금은 큰 고비를 모두 넘겼다. 우선 인하대에서 입학전형을 통해 4년 전액 장학금이 약속된 데다 22일엔 인천에서 절수기기 제조업체인 와토스코리아㈜ 송공석 사장(57)이 효선양을 비롯해 3학년 24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주위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효선양은 여전히 지금도 가장이다.

"주위의 도움에 기쁘기도 하지만 고향에 남아 있을 할머니와 쌍둥이 동생들을 생각하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어요." 그동안 85살의 할머니를 모시고 효선양이 밥이며 빨래를 하며 어머니 노릇을 했지만 이제는 모두 동생들 몫이 된 것 같아 효선양의 마음 한켠은 무겁기만 하다.

또 동생들은 여전히 농촌에서 학교를 다니지만 신용불량으로 전국을 떠도는 아버지가 호적에 있어 법적으로 농어촌특별전형 혜택도 받지 못한다.

"앞으로 공부도 열심히 하겠지만 일단 기숙사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겠어요. 할머니와 동생들을 생각하면 마냥 어린애 같은 마음을 가질 순 없으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