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작도 김연아가 하면 우아한 이유?

같은 동작도 김연아가 하면 우아한 이유?

한국경제 | 입력 2010.02.26 20:41

 

피겨여왕 김연아가 결국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전설이 되었다. 228.56이라는 믿기힘든 점수로 세계 신기록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국 목표를 이뤄낸 김연아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김연아는 대한민국뿐 아닌 전 세계에 무한감동을 안겨줬다. 각국의 외신들은 '전율을 느끼게 하는 경기'(뉴욕타임즈), '천상 수준의 연기'(마이애미헤럴드), '여왕폐하 만세'(NBC)라고 최고의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김연아의 부담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명실공히 세계 최고인 김연아는 국내 팬뿐 아니라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김연아의 금메달은 당연하다"고 말할 정도로 일반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부담감 속에 지내왔다. 쇼트프로그램에서도 78.50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지만 불과 4.72점 차이로 따라붙은 라이벌 아사다 마오도 무척 신경 쓰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피겨 역사상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피겨스케이팅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다른 선수와 김연아의 차이가 확연할 정도. 김연아의 손동작과 표정 하나하나가 우아한 예술의 경지였다.

전문가들은 김연아의 완벽한 점프와 스텝을 기품 있게 살려주는 것은 완벽한 비율을 자랑하는 김연아의 신체조건이라고 꼽는다. 더라인성형외과 조재호 원장은 "서양인보다 팔다리가 긴 완벽한 8등신의 김연아는 점프를 뛸 때도 유리할 뿐 아니라 안무동작까지도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김연아의 신체조건에 대해 설명했다. 피겨 전문가들도 특출한 신체조건에서 나오는 김연아 안무의 예술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김연아의 표정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동작마다 배우처럼 다양한 표정연기를 보여주는 천의 얼굴 김연아는 순간마다 완벽성을 추구하는 진정한 프로의식을 보여준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이 기승전결이 있는 김연아의 표정은 우아한 연기를 완성시켜주는 주요 키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