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일제고사 성적 올리려 교사가 ‘부정’ 앞장 본문
일제고사 성적 올리려 교사가 ‘부정’ 앞장
충북지역 13개 학교전교조서 사례 공개
경향신문 | 청주 | 김영이 기자 | 입력 2010.07.21 18:26
"국어책에 불이 난다면?"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다이아몬드 형태로 앉혀라."
전교조 충북지부(지부장 남성수)는 지난 13~14일 치러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때 청주 5곳, 제천 4곳, 충주·청원·괴산·음성군에서 각 1곳 등 모두 13개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에 의한 부정행위 사례가 접수됐다고 21일 밝혔다.
전교조가 이날 공개한 부정행위 사례는 구체적이고도 다양했다. ㅂ초등학교에서는 우리 고유어를 찾는 문제에서 감독교사가 "'우유'는 한자가 들어 있으니 답이 아니잖아"하며 정답을 유도했다. '불국사'가 정답인 문제에 대해 ㄴ초등학교에선 "국어책에 불이 나면 뭐라 할까", ㅅ초등학교에선 "경주에 유명한 문화재가 2개 있는데 '암'자가 들어가지는 않는다"며 정답을 암시했다.
다른 ㅅ초등학교에서는 감독교사가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에게 직접 문제풀이 식을 써주는 것이 목격됐는가 하면 주관식 문제의 경우 특정학생의 문제지에 답의 첫 글자를 써준 사례도 있었다. 관리자가 부정행위를 조장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ㅇ초등학교의 교감은 시험을 치르기 전에 "시험볼 땐 번호대로 앉히지 말고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섞어 앉히라"고 했다. 심지어 "공부 잘하는 학생을 가운데에 앉히고 공부를 못하는 학생을 다이아몬드 형으로 앉히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감독교사들에게 "시험감독을 위압적으로 하지 말라"고 지시하거나, "왜 시험 시작·종료 시각을 정확히 지키느냐"고 질책했다는 제보도 접수됐다. 앞서 제천에서는 오답을 적은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 봐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잘 봐라. 여러 가지 방면으로 생각해 봐라"며 정답을 사실상 가르쳐 준 것으로 충북도교육청 감사에서 밝혀진 바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도교육청이 '잔류학교(하위성적 학교로 계속 지정받은 학교)가 올해도 성과가 미흡할 땐 교장·교감을 문책하겠다'는 내용의 기초학력 지원계획을 일선 학교에 시달했음이 드러났다"면서 "일선 학교에서의 부정행위는 이 같은 도교육청의 밀어붙이기식 점수 경쟁이 가져온 산물이며, 교사와 학생 모두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충북지부는 이어 "도교육청은 책임을 학교에 전가하지 말고 전교조를 비롯한 교육주체들과 함께 '충북 교육과정 실태점검과 일제고사 부정의혹진상조사단'(가칭)을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교육청은 "이 같은 사례가 유독 전교조 충북지부에만 제보되는 것에 대해 유감이며 그 내용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라면 언제, 어디든, 누구든 조사해서 그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다이아몬드 형태로 앉혀라."
전교조 충북지부(지부장 남성수)는 지난 13~14일 치러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때 청주 5곳, 제천 4곳, 충주·청원·괴산·음성군에서 각 1곳 등 모두 13개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에 의한 부정행위 사례가 접수됐다고 21일 밝혔다.
전교조가 이날 공개한 부정행위 사례는 구체적이고도 다양했다. ㅂ초등학교에서는 우리 고유어를 찾는 문제에서 감독교사가 "'우유'는 한자가 들어 있으니 답이 아니잖아"하며 정답을 유도했다. '불국사'가 정답인 문제에 대해 ㄴ초등학교에선 "국어책에 불이 나면 뭐라 할까", ㅅ초등학교에선 "경주에 유명한 문화재가 2개 있는데 '암'자가 들어가지는 않는다"며 정답을 암시했다.
다른 ㅅ초등학교에서는 감독교사가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에게 직접 문제풀이 식을 써주는 것이 목격됐는가 하면 주관식 문제의 경우 특정학생의 문제지에 답의 첫 글자를 써준 사례도 있었다. 관리자가 부정행위를 조장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ㅇ초등학교의 교감은 시험을 치르기 전에 "시험볼 땐 번호대로 앉히지 말고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섞어 앉히라"고 했다. 심지어 "공부 잘하는 학생을 가운데에 앉히고 공부를 못하는 학생을 다이아몬드 형으로 앉히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감독교사들에게 "시험감독을 위압적으로 하지 말라"고 지시하거나, "왜 시험 시작·종료 시각을 정확히 지키느냐"고 질책했다는 제보도 접수됐다. 앞서 제천에서는 오답을 적은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 봐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잘 봐라. 여러 가지 방면으로 생각해 봐라"며 정답을 사실상 가르쳐 준 것으로 충북도교육청 감사에서 밝혀진 바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도교육청이 '잔류학교(하위성적 학교로 계속 지정받은 학교)가 올해도 성과가 미흡할 땐 교장·교감을 문책하겠다'는 내용의 기초학력 지원계획을 일선 학교에 시달했음이 드러났다"면서 "일선 학교에서의 부정행위는 이 같은 도교육청의 밀어붙이기식 점수 경쟁이 가져온 산물이며, 교사와 학생 모두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충북지부는 이어 "도교육청은 책임을 학교에 전가하지 말고 전교조를 비롯한 교육주체들과 함께 '충북 교육과정 실태점검과 일제고사 부정의혹진상조사단'(가칭)을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교육청은 "이 같은 사례가 유독 전교조 충북지부에만 제보되는 것에 대해 유감이며 그 내용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라면 언제, 어디든, 누구든 조사해서 그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時事(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령으로 떠도는 검은 명단은 있다 (0) | 2010.07.23 |
---|---|
‘촛불시민’ 주먹질, 그 괴한들은 누구인가 (0) | 2010.07.23 |
국민은행-선진연대 수상한 ‘와인 연대’ (0) | 2010.07.16 |
[대통령과 민주주의 60] MB의 미국 나토 지휘 발언의 오류 (0) | 2010.07.13 |
네이처도 "천안함 조사 엉터리, 조작가능성 보도 (0) | 2010.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