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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선진연대 수상한 ‘와인 연대’

AziMong 2010. 7. 16. 06:17

국민은행-선진연대 수상한 ‘와인 연대’

한겨레 | 입력 2010.07.15 20:00 | 수정 2010.07.16 00:5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전라

[한겨레] 주요 간부 설립 회사서 수억원대 선물용 납품
박영준 등 핵심인사들 업체 관련 식당서 회동


국내 최대 금융회사인 케이비(KB)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 정권 실세들이 개입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에는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쪽 인사들과 국민은행 사이의 '수상한 와인 거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15일 금융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민은행은 최근 몇년 동안 선진국민연대의 한 주요 간부가 설립한 와인수입업체 '와인프린스'로부터 수억원대 와인을 사들여 명절 때마다 핵심 고객들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복수의 국민은행 관계자들은 강정원 전 행장이 지주 회장이 되는 데 힘을 얻기 위해 선진연대 인사들에게 줄을 대는 과정에서, 현재 와인프린스 대표의 아버지이자 사실상 소유주인 이아무개(61)씨를 알게 됐으며, 두 사람이 교분을 맺은 뒤 '와인 거래'가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선진국민연대 유럽네트워크 회장 겸 '이명박을 사랑하는 모임' 유럽 회장직을 맡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약 6억원어치를 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 와인을 전국 지점망을 통해 신규 엠브이피(MVP)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나눠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은행은 우수 고객을 엠브이피, 로얄, 골드, 프리미엄 등 4등급으로 분류하는데, 엠브이피 고객은 우수 고객 가운데서도 최상위 등급이다. 와인프린스는 '인시투'라는 레이블의 이 와인을 칠레에서 독점 수입해 병당 4만3000원에 팔고 있으며, 더블유(W)워커힐호텔,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등 서울 시내 최고급 호텔에 공급하고 있다. 와인프린스가 직접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인시투'에서는 이 와인을 11만~13만원에 팔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은 "거래와 관련한 사항은 일절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와인프린스 관계자는 "(국민은행에) 와인을 납품한 적은 있지만, (수량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와인프린스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인시투가 선진연대 인사들의 회동 장소로 이용됐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정인철 전 청와대 비서관, 유선기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이사장(국민은행 경영고문 역임) 등 선진연대 핵심 인사들은 물론, 강정원 전 행장과 한 부행장, 조재목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사무총장(케이비금융지주 사외이사)도 자주 드나들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는 케이비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한 의혹을 밝히기 위해 주주 자격으로 공문을 보내, 2009년 9월부터 2010년 6월30일까지 개최된 이사회와 회장후보추천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의 대표이사 회장(후보) 선임 관련 의사록에 대한 열람과 등사를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