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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블랙리스트' 논란

AziMong 2010. 7. 11. 03:24

씁쓸한 '블랙리스트' 논란

MBC | 김재용 기자 | 입력 2010.07.10 22:30 | 수정 2010.07.10 22:39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제주

 


[뉴스데스크]

◀ANC▶

방송인 김미화 씨가 트위터에 KBS에 자신의 출연을 금지하는 문건,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실제 있는 지 밝혀 달라는 글을 올린 이후 같은 내용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KBS가 명예 훼손 혐의로 김 씨를 고소하면서 이 사건은 법적 다툼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김재용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VCR▶

방송인 '김미화' 씨가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언급한 뒤

영화배우 문성근 씨도

블랙리스트 논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문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KBS 아침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을 해달라는 섭외가 왔다가

취소된 일이 있는데 이 과정에

윗선 개입이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시사 평론가 진중권 씨와 유창선 씨도

자신들이 갑자기 방송 프로그램을

그만 두게 된 사례를 소개하며

김미화 씨를 거들었습니다.

윤도현 씨나 김제동 씨 등

연예인들이 줄줄이

방송에 나오지 못하는 것도

모두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말하는 블랙리스트란

실제로 존재하는 문건이라기 보다는

방송사 스스로 설정해 놓은

보이지 않는 가이드라인이라는 겁니다.

◀INT▶ 유창선/시사평론가

"굳이 문서형식이 아니라 하더라도

구두로 입을 통해 가지고 특정인들에 대한

출연이 사실상 금지가 되는 이런 분위기나

상황이 블랙리스트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에 대해 KBS의 대응은

아주 즉각적이고 단호했습니다.

◀SYN▶ 조대현/KBS 부사장

"목격한 것도 아니고 들었다는 이야기를

그렇게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개탄을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있지도 않는 '블랙리스트'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허위 사실를

유포하는 것이고 KBS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곧바로 법적 대응에 들어가

김미화 씨를 고소한 데 이어

진중권, 유창선 씨까지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고소를 당한 측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태세입니다.

진중권 씨는 무고로 KBS를 맞고소할

방침입니다.

김미화 씨는 MBC 기자와 만나

자신이 트위터에 글을 올린 건 떳떳했고,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변호사를 선임해

끝까지 법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INT▶ 최영묵 교수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지금 우리 사회가 얼마나 최소한의 다양성조차도

용인하지 않고 있냐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거든요."

블랙리스트 논란은 이제

법정으로 가게 됐습니다.

불신에서 비롯된 이 문제가

법적 다툼으로 가려지게 되는 것 자체가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