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있는 뿌리깊은 이야기
성미산 마을’ 주민 생활터전 잃나 본문
성미산 마을’ 주민 생활터전 잃나
세계일보 | 입력 2010.08.02 02:08
학교부지로 개발돼 생태환경 파괴… 존폐 위기
"市 커뮤니티 육성 정책과도 어긋나… 중단돼야"
서울의 대표적인 공동체 마을인 '성미산 마을'이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성미산이 학교 부지로 개발되면서 생태환경 파괴는 물론 성미산 공동체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공동체 문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서울시는 뒷짐만 지고 있어 '직무유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일 성미산 공동체 마을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성미산에는 지난 5월부터 학교재단 홍익재단의 홍익 초·중·고교 이전사업이 시작돼 시공사인 쌍용건설 하청업체 직원들이 굴착기를 동원해 수십년 된 나무들을 베기 시작했다.
성미산 공동체 마을 주민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70일 가까이 성미산 자락 공사현장에서 24시간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창훈 성미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성미산은 공동체 마을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교육공간일 뿐 아니라 어른들의 휴식 공간"이라며 "성미산 주민들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산을 허문다는 것은 생활 터전 전체를 앗아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익 초·중·고교도 옮겨야 하는 상황인 것은 알지만 천연기념물 등이 서식하는 성미산의 생태를 파괴하면서까지 굳이 이곳으로 옮겨야 할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성미산을 개발하는 것은 공동체 문화를 육성하겠다는 서울시의 정책 방향과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관악산과 불암산 자락에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한다고 밝히는 등 공동체 문화 추진에 의욕을 보여왔다.
그러나 숲 속 도서관, 동네 방송국, 대안학교 등의 '성지'인 성미산은 개발논리에 밀린 상태다.
도심 한가운데 공동체를 형성한 성미산 마을은 해발 66m의 야트막한 성미산을 중심으로, 서울 마포구 성산·서교·망원동 일대 9개 동에 걸쳐 있는 삶의 터전이다.
성미산 공동체의 출발은 육아에서부터 시작했다. 1994년 맞벌이를 하는 20여 가구가 모여 성미산 자락에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만든 것이 효시가 됐다. 이후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커뮤니티는 확대됐다.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고, 주민들의 반찬을 한꺼번에 만들어서 공급하는 '동네 부엌'과 카센터 격인 '차병원'도 생겼다. 마을극장과 유기농 카페, 동네 밥집 등 다양한 공동체가 생겨났다. 2004년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12년제 대안학교인 성미산 학교도 설립됐다.
서복경 성미산학교 운영위원장은 "마포구의 유일한 자연 숲인 성미산에서 100여 그루의 나무가 베여 나갔다"며 "서울시는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살고 있는 곳을 없애려는 행위를 즉각 중단시키고, 성미산 일대 전체를 생태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市 커뮤니티 육성 정책과도 어긋나… 중단돼야"
◇지난달 20일 개발업체 관계자들이 굴착기를 동원해 나무를 베어내자 성미산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
1일 성미산 공동체 마을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성미산에는 지난 5월부터 학교재단 홍익재단의 홍익 초·중·고교 이전사업이 시작돼 시공사인 쌍용건설 하청업체 직원들이 굴착기를 동원해 수십년 된 나무들을 베기 시작했다.
성미산 공동체 마을 주민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70일 가까이 성미산 자락 공사현장에서 24시간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창훈 성미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성미산은 공동체 마을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교육공간일 뿐 아니라 어른들의 휴식 공간"이라며 "성미산 주민들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산을 허문다는 것은 생활 터전 전체를 앗아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홍익 초·중·고교도 옮겨야 하는 상황인 것은 알지만 천연기념물 등이 서식하는 성미산의 생태를 파괴하면서까지 굳이 이곳으로 옮겨야 할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성미산을 개발하는 것은 공동체 문화를 육성하겠다는 서울시의 정책 방향과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관악산과 불암산 자락에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한다고 밝히는 등 공동체 문화 추진에 의욕을 보여왔다.
그러나 숲 속 도서관, 동네 방송국, 대안학교 등의 '성지'인 성미산은 개발논리에 밀린 상태다.
도심 한가운데 공동체를 형성한 성미산 마을은 해발 66m의 야트막한 성미산을 중심으로, 서울 마포구 성산·서교·망원동 일대 9개 동에 걸쳐 있는 삶의 터전이다.
성미산 공동체의 출발은 육아에서부터 시작했다. 1994년 맞벌이를 하는 20여 가구가 모여 성미산 자락에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만든 것이 효시가 됐다. 이후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커뮤니티는 확대됐다.
생활협동조합이 만들어졌고, 주민들의 반찬을 한꺼번에 만들어서 공급하는 '동네 부엌'과 카센터 격인 '차병원'도 생겼다. 마을극장과 유기농 카페, 동네 밥집 등 다양한 공동체가 생겨났다. 2004년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12년제 대안학교인 성미산 학교도 설립됐다.
서복경 성미산학교 운영위원장은 "마포구의 유일한 자연 숲인 성미산에서 100여 그루의 나무가 베여 나갔다"며 "서울시는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살고 있는 곳을 없애려는 행위를 즉각 중단시키고, 성미산 일대 전체를 생태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環境(환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부의 4대강 사업 최후통첩, 참 무례하다" (0) | 2010.08.02 |
---|---|
유엔서 망신당한 ‘4대강 사업’ … 조중동은 보도 안 해 (0) | 2010.08.02 |
'석면 포함된 돌'로 수해복구 제방공사 (0) | 2010.07.13 |
우주 폭풍 지구 공습,현실 되려나 (0) | 2010.06.28 |
물고기 풀어넣고 물길 따라 거슬러 왔다? (0) | 2010.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