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돼지를 아시나요.'

'똥돼지를 아시나요.'

'똥돼지'란 모 그룹 인사팀에서 회사에 소위 '낙하산'으로 들어온 고위층 자제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 이 말은 그룹 차원을 넘어 각계에 퍼져있는 고위층 낙하산 자제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 됐다.

특히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채용 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고위 권력층과 '똥돼지들'에 대한 인식은 사회 문제로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네티즌들은 공공기관을 비롯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에 이른바 '방귀 깨나 뀐다는' 이들의 배경에 한 자리씩 얻은 '똥돼지들'에 대한 분노가 가득하다.

네티즌들은 주요 포털을 비롯해 커뮤니티, 트위터 등에는 청와대부터 민간 기업에 이르기까지 고위층 자제들이 적법한 채용 과정을 거쳤는지 따져 보자는 주장이 한창이다. 네티즌들은 "청년실업은 '똥돼지'가 문제였다" "대한민국은 이미 윗물부터 썩었네요" "'똥돼지'가 올해 10대 유행어에 포함될 전망이다"며 블만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그 말을 듣는 똥돼지들 억울할 거다. 똥돼지가 얼마나 귀한 대접을 받는데 그런 놈들하고 같은 취급을 받다니…"라며 자조섞인 불평을 터뜨렸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또 다른 고위층 자녀의 특혜는 없었는지 낱낱이 살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번 기회에 특혜로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고위권력층 아들, 딸, 조카들까지 죄다 발본색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황식 감사원장은 6일 "금년 하반기에 공직인사 비리에 대한 점검 계획이 있었다"며 "금주부터 자료수집 등의 준비를 거쳐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 전 장관의 딸을 특채해 이번 파문의 중심이 된 외교통상부는 물론 전 부처, 그리고 지방정부까지 감사 대상에 대해 사전에 한계를 두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처럼 감사원이 공무원 인사 등 특정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사에 들어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어서 공직사회의 충격도 클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