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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전도사의 자살, 혼란스럽다"

AziMong 2010. 10. 8. 17:40

"행복전도사의 자살, 혼란스럽다"

뉴시스 | 김지은 | 입력 2010.10.08 09:42 |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경기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7일 밤 사망한 '행복 전도사' 카피라이터 겸 작가 최윤희(63)씨를 네티즌들이 애도하고 있다.

"아직도 슈렉엄마얘기가 생생한데 아침부터 뒤숭숭하네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구요.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탄식에서부터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요? 오늘하루동안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 "행복하지 않았다고 표현한 것인지 행복을 실현한 것인지 모를 일. 독일시인 하이네가 나의 정신은 육체에 감금돼 있다라고 했던 말도 떠오른다"는 혼란스러운 심경 등 착잡한 반응들이다.

최씨는 기업체나 지자체, 방송 등을 통해 주로 여성의 희망과 행복 등을 강의해왔다. KBS 1TV '아침마당' 등에 출연해 부부와 사회 문제 등에 대해 자신만의 확고한 주장을 펼쳐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방송활동을 중단했고, 자살기도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최씨는 7일 오후 8시30분께 경기 고양 백석동의 모텔에서 남편 김모(72)씨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최씨와 남편 김씨가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최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도 발견됐다. '2년 전부터 몸에 이상을 느꼈다. 폐, 심장질환으로 힘들다. 주위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행복전도사’ 최윤희 부부 동반 자살 ‘지병보다 컸던 마음의 병’

뉴스엔 | 뉴스엔 | 입력 2010.10.08 16:49

 

[뉴스엔 김지윤·전원 기자]

'행복전도사' 방송인 최윤희(63)씨가 남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일산 경찰서에 따르면 최윤희씨는 7일 오전 남편과 함께 일산의 한 모텔에 투숙했다. 이후 최윤희씨의 남편은 최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장에는 편지 1장 분량의 유서가 남겨져 있었다. 최씨는 유서를 통해 심장과 폐질환 등 지병을 비관하고 가족과 지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향년 63세로 세상을 떠난 고(故) 최윤희씨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38세라는 늦은 나이에 현대그룹 주부공개채용을 통해 광고회사 금강기획에 카피라이터로 근무했다.

이후 고 최윤희씨는 현대방송 홍보부 부국장을 지낼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다 97년 IMF 시절 회사를 퇴직하고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했다.

'행복전도사'가 된 고 최윤희씨는 '스타강사'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청와대는 물론이고 교도소까지 방문해 강연을 펼쳤고 벤처 CEO, 대학생, 직장인, 공무원, 주부, 룸살롱 여종업원까지 다양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강의 활동을 했다.

또 KBS 1TV '아침마당' KBS 라디오 '최백호, 김민희의 라디오 챔피언' '윤선아의 노래선물' SBS 러브FM '김영철, 조갑경의 춤추는 2시' MBC '아침풍경'등 6개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으며 스토리온 '박철쇼' MBC TV '느낌표!' 특강 SBS '행복특강' KBS 1TV '명사특강' 등을 통해 강의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고인의 저서로는 '최윤희의 행복동화' '웃음헤픈 여자가 성공한다' '당신의 인생을 역전시켜라' '고정관념 와장창 깨기' '차라리 거짓말과 도둑질을 가르쳐라' '멋진 노후를 예약하라' '못 참겠다, 꾀꼬리!' 등이 있다.

고인은 행복전도사라는 닉네임에 맞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강조했으며 항상 재치있는 말솜씨로 청중을 압도했다. 때문에 고인의 자살은 대중들에게 더욱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고인은 '흉반성 루푸스'와 '세균성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흉반성 루푸스는 항체가 자기 몸을 항원으로 오인, 면역반응을 일으켜 면역복합체를 형성하고 피부 혈액 신장 등 각 기관과 조직에 만성적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 면역질환이다.

고 최윤희씨는 유서를 통해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렸고 또 한 번의 절망적인 선고였다. 그리고 또 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 더 이상 입원에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다"고 자살 이유를 밝혔다.

한편 네티즌들은 "평소 방송에서 밝은 모습을 봐 왔는데 충격이다" "아이러니하다. 행복을 외치던 사람이 자살하다니", "가족들은 어쩌고.. 자식들은 어쩌라고..", "자살공화국 대한민국, 안타깝고 씁쓸하다" 등 글을 올리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